개그콘서트 700회 특집 기자간담회
추억의 인기코너 재연
선후배 개그대결 벌여
선후배 개그대결 벌여
‘수다맨’은 여전히 지하철역 이름을 정확히 외울까. ‘정글’에 다녀온 달인은 어떤 개인기를 보여줄까. ‘쫄쫄이’를 입고 ‘발레리노’로 변신한 샘 해밍턴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궁금하면 500원~’이 아니라 9일 밤 <한국방송>(KBS) 2텔레비전에서 방송되는 <개그콘서트>(<개콘>)를 보면 된다. 700회 특집을 맞아 푸짐한 코미디 잔칫상이 마련됐다.
1999년 9월4일 첫 방송부터 무대에 오른 터줏대감 김준호는 5일 오후 한국방송 신관 공개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개콘>의 수많은 역사를 지켜본 나로서는 뿌듯하고 행복하다. 옛날 생각하면서 파티 하는 느낌이다. 박성호, 김대희와 함께 우리 원로 3인방은 1000회까지 하자고 그러는데, 버티고 열심히 해나가려 한다”며 웃었다. 700회 동안의 변화에 대해서는 “방송 초기에는 2~3분 내 웃기는 스피드 개그를 많이 했는데 2001년부터 캐릭터 위주의 콩트 시대가 왔다. 지금은 콩트와 토크 개그가 섞인 종합선물세트가 됐다”고 밝혔다.
700회 특집이어서 출연진들이 쟁쟁하다. 현란한 말솜씨를 자랑했던 ‘수다맨’ 강성범이 ‘수다우먼’으로 변신한 박지선, 김지민과 함께 무대에 오른다. 이수근은 정명훈, 허경환, 황현희, 박성광과 ‘키 컸으면’ 꼭지를 맡았다. 2007년부터 2011년까지 ‘달인’ 꼭지를 맡은 김병만은 ‘정글의 달인’을 보여줄 예정이다. <개콘>의 ‘하류시대’를 통해 방송에 데뷔한 샘 해밍턴 또한 민망한 의상을 입은 발레리노로 웃음 폭탄을 안긴다.
오랜만에 코미디 무대에 모습을 보이는 이들도 있다. 김영철은 ‘안내 전화’ 이후 11년 만에 <개콘>에 등장해, 최근 인기 몰이를 하고 있는 ‘황해’ 멤버들과 함께 ‘씁쓸한 인생’ 무대에 선다. 2002년 ‘우격다짐’ 꼭지를 이끈 이정수는 장동혁과 함께 ‘현대 레알 사전’에 출연해 <개콘>에 대한 새 정의를 내린다. 그는 “10년 만에 왔는데, 기대치만큼 웃겨줄 수 있을까 하는 공포가 있다. 축제라 생각했는데 전쟁터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밖에 ‘마빡이’로 인기를 끌었지만 지병 때문에 방송 출연을 중단했던 김시덕이 4년 만에 무대에 오르고, ‘대화가 필요해’에는 김대희와 신봉선이 5년 만에 부부로 출연한다. 김대희는 “보고싶고 그리웠던 동생, 친구들이 와서 너무 좋다. 개인적으로는 장동민이 같이 자리를 못해서 아쉽다. ‘버티고’에서 신봉선에게 뺨 4대를 맞아야 하는데, 세게 때린다고 해서 걱정”이라고 했다.
<개콘>은 20%가 넘던 시청률이 최근 15% 안팎에 머물면서 위기설이 나오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가장 연장자인 박성호는 “주식 시세처럼 <개콘> 인기도 오르락내리락한다. 두 달 전부터 김준호, 김대희와 함께 1주일에 한 번씩 ‘원로회의’를 하면서 문제점과 개선점을 의논하고 있다. 작년에 신보라, 김지민 등 괜찮은 신인들이 나왔던 것처럼 <개콘>을 이끌어갈 새로운 신인들을 빨리 발굴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했다. 김대희도 “내부적으로 단단히 뭉쳐있기 때문에 다시 올라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사진 한국방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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