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일구(53). 사진 티브이엔 제공
tvN ‘끝장토론’ 새 진행자 최일구씨
방송 주제 맞춰 직접 현장 찾아가
“‘최일구의 토론은 쉽다’ 보여주겠다”
방송 주제 맞춰 직접 현장 찾아가
“‘최일구의 토론은 쉽다’ 보여주겠다”
“최일구 앵커입니다.”
누군가의 소개에, 취기가 약간 올라 뺨이 발그레해진 그가 “앵커가 아니고 방송인입니다”라며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최일구의 끝장토론’이라는 배경막을 뒤로한 그는 익숙한 멘트를 날렸다. “인생 뭐 있습니까. 전세 아니면 월세인데. 건배~!”
23일 저녁 서울 홍익대 앞 주점에서 열린 <티브이엔>(tvN)의 <끝장토론> 제작발표회 및 ‘치맥’(치킨과 맥주) 토크. 백지연에 이어 <끝장토론> 새 진행자로 나서는 최일구(53·사진) <문화방송>(MBC) 전 보도국 부국장은 “선거 방송 외에는 토론 프로그램 사회를 본 적이 없어 낯설고 두렵지만 도전하게 됐다. 시청자 눈높이에 맞춰 궁금한 것이 있으면 패널에게 질문도 하고, 어려운 용어가 나오면 바로 물어보는 등 시청자와 소통할 것”이라고 했다.
문화방송 <뉴스데스크> 주말 앵커로 활약한 그는 노조 파업에 참여하면서 1년 가까이 방송에 복귀하지 못하다가 지난 2월 퇴사했다. “27년 동안 온실 속에만 있던 화초가 벌판으로 나와 있는 느낌”이라고 했다. <끝장토론> 진행은 티브이엔의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 코리아> 속 코너인 ‘위켄드 업데이트’를 진행하다 제안을 받았다. “제2의 인생을 살아보겠다고 결심하고 퇴사했는데, 내 이름을 브랜드화할 수 있는 기회여서 수락했다. ‘최일구의 토론은 쉽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끝장토론>에서 그는 진행자 역할에만 머물지 않는다. 기자 경험을 살려 직접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찬반 입장에 서서 문제점을 짚어본다. 민간조사법(탐정법)이 주제라면 음지에서 일하는 흥신소 직원을 인터뷰하는 식이다. 무너진 교권을 다룰 때는 대안학교를 방문해 학생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기도 했다. 최 전 앵커는 “몸은 피곤하지만 53살 나이에 현장을 다닐 수 있는 게 행복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앞으로 차별금지법 등의 주제를 다뤄보고 싶은 욕심이 있다.
최 전 앵커는 방송 소개 장면을 찍기 위해 한 의류 광고 속 배우 이나영처럼 봉춤을 췄다가 3일 동안 앓아눕기도 했다. 이전 같으면 상상할 수 없는 일이지만 지금은 한다. “아파도 절대 쉴 수 없는 비정규직이기 때문”이란다. 늑막염을 앓았던 고교 3학년 때 작곡한 ‘로케트를 녹여라’의 가사(“인생길은 누구나 험난하지 쉬운 일은 없는거야”)처럼 쉽지 않은 길을 택했으나, 노래 후렴구처럼 매 순간 웃으며 살려고 한단다. “이제는 마음의 고향이 된 문화방송을 나온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공영방송이든 민영방송이든 시청자에게 진정성 있게 다가가면 될 뿐이다.” 첫 방송은 29일 밤 9시30분이고,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과 송채경화 <한겨레> 기자가 고정 패널로 출연한다.
“인생, 전세 아니면 월세”라는 말은 2008년 문화방송 인터넷 에디터로 있을 당시 회식 자리에서 한 시민기자가 맨 먼저 한 것으로, 최 전 앵커가 프로그램 클로징 멘트로 자주 쓰고 있다. 그는 전세로 살까 월세로 살까? 우문현답이 이어진다. “그냥 얹혀삽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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