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 드라마 ‘직장의 신’
비정규직 문제에 ‘돌직구’를 던졌던 <한국방송> 2텔레비전 월화극 <직장의 신>이 종영했다.
21일 밤 방송된 마지막 16회에서 슈퍼갑 만능사원 미스김(김혜수)은 회사측의 집요한 재계약 회유에도 3개월 계약 종료 뒤 깔끔하게 ‘와이장’ 회사를 떠났다. 계약 연장 통보를 받아 기뻐하던 비정규직 정주리(정유미)도, 미스김의 충고에 따라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으려고 와이장을 나와 동화작가로 등단한다. 무정한(이희준)은 도시락 카페의 대성공으로 회사에서 표창을 받는다. 마지막 장면은 스페인에서 6개월을 보낸 미스김이 장규직(오지호)이 근무하는 지방 물류센터의 계약직 입사 면접을 보는 모습으로 장식됐다. <직장의 신> 원작인 일본 드라마 <파견의 품격>과 비슷한 마지막 전개였다.
하지만, 약간의 차이는 있다. <파견의 품격>에서도 똑같이 오오마에는 단골식당 무료 식권 등의 유혹을 떨치고 <스푼앤포크>(S&P) 회사를 나온다. 비정규직 모리 또한 마찬가지다. “먹는 사람들이 행복한 음식을 만들고 싶어 식품회사에 입사했던” 사토나카 주임도 표창을 받게 되지만 도시락 카페는 자신의 아이디어가 아니라면서 상을 거부하고 행사장을 박차고 나와 버린다. 극 마지막에는 스페인에서 시간을 보내던 오오마에는 쇼지 주임이 있는 물류창고에 무작정 찾아가 계약직으로 써달라고 떼를 쓴다. “비싼 계약직은 쓸 수 없다”며 쇼지 주임이 난색을 표하지만, “계약직 2명의 몫을 할 수 있고, 3개월 뒤 사토나카 주임처럼 상을 받게 해주겠다”며 막무가내로 배달 트럭을 몰고 가버린다.
<직장의 신> 마지막 회 시청률은 14.2%(닐슨 코리아 집계)를 기록했다. 자체 최고 시청률인 14.6%(8회)를 넘지는 못했으나, 드라마가 사회에 던져준 화두는 객관적 수치로는 표현할 수 없었다. <직장의 신> 후속으로는 손예진, 김남길이 3년 만에 안방에 모습을 드러내는 <상어>가 27일부터 방송된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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