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남일해씨 항의
70대 원로 가수가 단단히 ‘뿔’이 났다. ‘빨간 구두 아가씨’로 유명한 남일해(74·[♣사진♣])씨는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방송>(KBS) 본사를 방문해 “<가요무대> 방송 시간 축소와 관련해 길환영 사장과 할 말이 있다. 5분이면 된다”며 면담을 요구했다. 새달 8일 봄철 프로그램 개편에 맞춰 <가요무대>를 60분에서 50분으로 줄이기로 했다는 소식에 항의 방문을 한 것이다.
매주 월요일 밤 10시 ‘1티브이’에서 방송되는 <가요무대>는 29년째 추억의 인기 가요들을 들려주고 있는 장수 프로다. 1959년 ‘비 내리는 부두’로 데뷔한 남씨에게도 각별한 무대다.
하지만 그는 로비에서 30여분간 기다리다 ‘길 사장이 사무실에 없다’는 말에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그는 전화 통화에서 “<가요무대>는 올드 팬들이 가요를 즐길 수 있는 유일무이한 프로다. 세계 곳곳의 동포들도 함께 보며 향수를 느낀다. 이런 프로의 시간을 줄인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울분을 토했다. 이어 “길 사장을 못 만난다면, 청와대라도 찾아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한국방송>은 “10분 축소하더라도 노래의 수나 출연 가수가 줄어드는 일이 없도록 짜임새 있게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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