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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파업 길어져 ‘어부지리’라는 생각이 든다”

등록 2013-03-15 15:45

서수민 한국방송 피디
서수민 한국방송 피디
서수민 피디, 올해의 피디상 수상
“막내린 ‘비대위’ 코너에 애착”
“예능 피디 최초로 이 상을 받은 것은 코미디가 인정받았다는 의미여서 고맙지만 마냥 기쁘지는 않다. 지난해 문화방송 노조의 파업이 길어지면서 시사다큐 쪽의 좋은 작품들이 나오지 못해 ‘어부지리로 내게 온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2012년 ‘올해의 피디상’을 받은 서수민 <한국방송>(KBS) 2텔레비전 <개그콘서트>(<개콘>) 피디는 15일 <한겨레>에 이런 소감을 털어놨다. 예능의 위상이 높아진 점은 기쁘지만 방송 피디의 현실이 전반적으로 밝지만은 않다는 얘기다.

서 피디는 14일 한국피디연합회가 주최한 제25회 한국피디대상 시상식에서 ‘올해의 피디상’을 받았다. 피디 150여명이 선정위원으로 참여하는 ‘올해의 피디상’ 수상자로 예능 피디가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수상자는 한국방송 시사 프로그램 <추적 60분>의 강희중 피디였다.

서 피디는 <개콘>에 민생을 대변하는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 시청자들의 폭넓은 공감을 얻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가 좋아한 꼭지는 지금은 막을 내린 ‘비상대책위원회’다. 특히 김원효 캐릭터에 애착이 있었다고 한다. 김원효와 김준현, 김준호, 송병철 등이 출연한 ‘비상대책위원회’는 “안 돼~”, “고뤠” 등의 유행어로 인기를 끌었다. 서 피디는 “무능력해 보이는 관리자들이 높은 자리에 있지만 일이 뜻대로 잘 안되는” 상황을 보여주려고 했다고 말했다.

서 피디는 앞으로도 따뜻한 세상의 조건과, 그것을 방해하는 환경을 프로그램 소재로 다루고 싶다고 했다. 또 상반기 중 토크 꼭지를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시상식에서는 <에스비에스>(SBS)의 <추적자>가 드라마 부문 작품상을, 같은 방송의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는 예능 작품상을 탔다. 작품상 시사다큐와 교양정보 부문은 에스비에스의 <최후의 제국>과 <교육방송>(EBS)의 <학교의 고백>이 각각 수상했다. 라디오 음악오락은 <문화방송>(MBC)의 <강석, 김혜영의 싱글벙글쇼>, 라디오 시사교양드라마는 교육방송의 <시 콘서트>에 작품상이 돌아갔다. 문현숙 선임기자 hyuns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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