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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방송심의위 ‘윤창중 막말’ 또 경고…벌써 4번째 제재

등록 2012-12-27 20:00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제18대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에 김용준 전 헌법재판소장을, 부위원장에 진영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을 임명했다. 윤창중 당선인 수석대변인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1차 인수위 인선안을 발표하고 있다. 한겨레 강창광 기자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제18대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에 김용준 전 헌법재판소장을, 부위원장에 진영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을 임명했다. 윤창중 당선인 수석대변인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1차 인수위 인선안을 발표하고 있다. 한겨레 강창광 기자
채널A ‘박종진의 쾌도난마’ 출연
이정희에 “싸가지 없는…”
‘품위유지 조항’ 위반 의결

‘권고→주의→경고’로
심의위 제재수위 높아져도
방송사는 자막으로 막말 부각

인명진 “국민여론 또 갈라져”
친박의원 “알아서 물러나주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윤창중 수석대변인이 출연한 방송 프로그램이 그의 막말이 문제가 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선거방송심의위원회로부터 또 경고를 받았다. 대선과 관련해 윤 수석대변인이 출연한 프로그램에 대한 제재는 이번이 4번째다.

선거방송심의위는 종합편성채널인 <채널에이(A)>의 시사토크쇼 <박종진의 쾌도난마> 11일 방송분이 방송심의 규정의 ‘품위 유지’ 조항을 위반했다며 ‘경고’ 조처를 의결했다고 27일 밝혔다. 경고는 방송 재허가 때 불이익을 받을 수 있는 법정제재다.

윤 수석대변인은 ‘칼럼세상’ 대표 신분으로 방송에 나와 대선 후보 2차 텔레비전 토론을 놓고 이야기하면서 이정희 당시 통합진보당 후보에 대해 “겉으로는 약한 척, 갸냘픈 척, 순진한 척 웃으면서 연기하지만, 그 눈동자를 보면 정말로 예의라곤 찾아볼 수도 없다. 박근혜 후보를 향해 던져대는 막말과 악담은 ‘여자 유시민’을 보는 것 같다. 한편의 막장 드라마”라고 말했다. 또 이 후보를 빗대 “시어머니한테 퍼부어대는 싸가지없는 며느리”라고 말했다.

<박종진의 쾌도난마>에서 행한 윤 수석대변인의 발언은 이전에도 3차례나 선거방송심의위에서 제재를 받은 바 있다. 윤 수석대변인은 지난달 6일에는 “애송이 같은 아마추어” 등의 말로 안철수 당시 후보를 깎아내렸다. 지난달 21일 같은 채널의 <이언경의 대선만사>에서도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해 “음흉스러운 발상”, “안철수 교도, 안빨”, “사기꾼 같은 이야기”, “약장수” 등 원색적이고 저급한 발언을 이어갔다. 이로 인해 프로그램에 대한 제재 강도는 권고→주의→경고로 높아졌지만, 그는 개의치 않는 듯 악담을 계속했다.

<채널에이>는 윤 수석대변인이 7월20일 당시 안철수 후보를 거론하며 “젖비린내 난다”, “날로 대권을 먹겠다는 야심” 등의 표현을 남발했는데도 꾸준히 그를 출연시켰다. 또 진행자가 원색적 표현을 유도하거나 그런 말을 자막으로 보여주기도 했다.

선거방송심의위 위원들 사이에서는 더 강한 제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선거방송심의위원인 김현주 광운대 교수(미디어영상학)는 26일 회의에서 “경고를 해도 방송사가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제재가 무의미한 것 아니냐. 출연정지와 출연자 징계 등 더 높은 수위의 제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표결 처리되지 못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27일 윤 수석대변인을 통해 인수위 인선을 발표하면서 앞으로도 윤 대변인과 함께 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하게 내비쳤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도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의 공식입장은 이분이 우리 당선인의 첫번째 인사에 속했다는 점에 여러가지 뜻이 함축됐다고 본다. 지금까진 논객으로서 입장에 충실한 진영의 논리를 펴온 분이다. (그러나) 앞으론 조직의 대변인으로서 조직의 입장을 대변하는데 전심을 다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인선과 관련해 잡음이 생기면 단칼에 잘라냈던 과거와 달리 ‘당선인의 첫 인선에서 밀리면 안 된다’는 인식을 설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내 일각에서 일고 있는 반발을 진화하는 차원이기도 하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는 윤 대변인에 대한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인명진 목사(전 한나라당 윤리위원장)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대변인을 놓고 지금 오히려 갈라진 국민여론이 또 갈라져 가지고 한바탕 전쟁을 치를 수밖에 없다. 왜 이분 때문에 사람들 마음이 나뉘고 싸움을 해야되느냐”고 비판했다. 한 친박 의원은 “엉터리 인사로 친박 내부에서도 실망하고 있다. 윤 대변인이 알아서 물러나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다른 한 의원은 윤 대변인과 관련해 “(박 당선인은) 제동을 걸어도 그냥 간다. 못 말린다”고 우려했다.

문현숙 선임기자, 송채경화 기자 hyuns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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