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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PD수첩 대체작가 “지난 언론사 파업 도넘었다” 블로그 글 논란

등록 2012-11-14 17:02수정 2012-11-14 17:05

자신의 블로그에서 노조 파업 비판하며 정당성 주장하는 글 올려
“못생긴 나무가 산을 지킨다는 마음으로 피디수첩 간다” 소감
한 방송작가 “세상을 왜곡하는 괴물만은 되지 말길…” 반박글 올려
문화방송(MBC) 시사프로그램 ‘피디수첩’의 한 대체작가가 노조의 파업을 비판하면서 자신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글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달 말 피디수첩 대체작가가 된 이아무개 작가는 그달 31일 자신의 블로그에 “못생긴 나무가 산을 지킨다는 마음으로...”라는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이 작가는 “저는 이제 ‘아무도 가지않는 길’을 가려합니다. MBC ‘PD수첩’으로 갑니다. 지난 17년 동안, 프로그램을 선택하면서 이렇게 많은 눈물을 흘리고, 무소의 뿔과 같은 용기를 내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는 것 같습니다”라며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이어 그는 “그렇게 겁먹고 있으면서 왜 나섰냐고 물으신다면 저는 그저 ‘방송’을 하기 위해서라고 말씀드릴 수밖에 없습니다. 누구나 다 시청자를 위해서 일한다고요? 죄송하지만, 제가 말씀드리는 시청자는 평범한 우리 이웃, 소소한 즐거움에서 행복을 느끼고 찾는, 그런 분들을 말하는 겁니다. 좌파, 우파도 아닌 일반 시청자 말입니다”라고 말했다.

이 작가는 파업을 벌인 문화방송 노조원에 화살을 돌렸다. 그는 “170여 일이나 장기간 지속된 언론사 파업에 시민을 위한, 시청자를 위한 참모습이 보였나요? 저는 지난 언론사 파업은 도를 넘었다, 중용을 잃었다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정치인들의 언론 플레이에 덩달아 춤추는 사람들이 도대체 누구입니까?”라고 비난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억울하고 부당하고 괴롭고 힘들다는 생각이 들더라도 묵묵히 자리를 지켜야만 되는 직업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두려움을 감추고 그곳에 들어갑니다. 못생긴 나무가 산을 지킨다는 마음으로요”라며 글을 맺었다.

이 글을 13일 자신의 트위터(@mbcpdhan)에 올린 한학수 전 피디수첩 피디는 “내 살다살다 이런 분이 PD수첩 작가라니, 할 말이 없네요. 이분과 일하기 싫으면 PD들은 PD수첩을 떠나야”라며 한탄하는 글을 남겼다.

한 방송작가는 14일 “922명의 시사교양 작가가 피디수첩 대체작가로 가지 않겠다고 서명한 이유는 그 작가들이 모두 정치적이기 때문이라고 지금 말씀하시는 겁니까? 언론의 독립은 ‘중립’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모든 정치적 간섭에 대해 저항함으로써 그 억압적 힘으로부터 ‘자율성’을 획득할 때 얻어집니다. 부디 당신께서 스스로에게 한없이 너그러워지며 세상을 왜곡하는 ‘괴물’만은 되지 마시기를 빕니다”라는 내용의 장문의 반박글을 이 작가의 글에 달았다.

문화방송은 지난 7월26일 ‘피디수첩’ 작가 6명의 해고 결정을 내린 바 있다. 문화방송에서 이들을 대체할 작가를 모집하자, 한국방송작가협회는 당시 “대체작가가 협회 소속이라면 회원 자격을 박탈하고 비회원이라면 앞으로 협회 가입을 불허하겠다”고 경고했다. 922명의 시사교양작가들도 대체작가가 되지 않겠다는 서명을 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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