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양승은 아나운서
양승은·최대현 아나운서 7일 노조탈퇴서 제출…양 아나 주말뉴스데스크 진행
양 아나운서 “업무 복귀하라는 신의 계시 받았다” 탈퇴…보은인사 논란일 듯
양 아나운서 “업무 복귀하라는 신의 계시 받았다” 탈퇴…보은인사 논란일 듯
문화방송(MBC) 양승은, 최대현 아나운서가 노조를 탈퇴하고 며칠 전부터 업무에 복귀했다. 양승은 아나운서는 <주말 뉴스데스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두고 ‘보은 인사가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 쪽의 말을 종합하면, 두 아나운서는 7일 노조에 탈퇴서를 제출했다. 양 아나운서가 업무에 복귀한 것은 종교적 이유 때문으로 전해졌다. 노조 관계자는 “양승은 아나운서가 ‘업무에 복귀하라는 신의 계시를 받았다’고 알려왔다”고 말했다.
노조는 사쪽이 양 아나운서의 주말 앵커 기용에 “노조탈퇴에 대한 보은인사”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진숙 문화방송 기획조정본부장은 30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양승원 아나운서는 주말뉴스 앵커로 기용할만한 자질이 있기 때문에 선택한 것일 뿐이며 보은 인사는 아니다. 노조의 파업으로 인력이 많이 빠져 나가 뉴스를 진행할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다”라고 해명했다. 양승은 아나운서는 언론과의 접촉을 피하고 있다.
누리꾼은 양 아나운서의 주말 앵커 발탁에 차가운 반응이다. 누리꾼 ‘무명전사’는 “종교랑 파업이 무슨 상관이냐. 어떤 종교가 집회의 자유를 인정안하냐”며 포탈 사이트 뉴스 댓글을 달았고 ‘에이스’는 “나 혼자 살기 위해 많은 동료를 배반했다”며 안타까워 했다. ‘redloory’는 “함께 싸우는 동지들을 버리고 도망친 자에겐 죽을 때까지 자괴감이 그들을 괴롭힐테니 너무 비난하지 말자”고 당부했다.
한편, 문화방송 노조의 파업은 8일 ‘파업 100일’째를 맞았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MBC파업 100일입니다. 참여한 많은 분들도 아버지 어머니이시죠. 지치지 마십시오. 늘, 응원합니다”라며 “‘만나면 좋은 친구’가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오기를 기다립니다. 그게 친구입니다”라고 글을 썼다.
문화방송 노조는 이날 저녁 7시 여의도 광장에서 <끄떡없어 마봉춘> 문화제를 연다. 9일에는 아나운서 노조원들이 서울 마포구 상수동 홍익대학교 인근에서 일일주점을 연다.
허재현 기자 catalu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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