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방송>(MBC) 김재철 사장이 지난 7일 오후 최대 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율촌빌딩 앞을 걸어가고 있다. 파업중인 노조원들이 이날 항의집회를 하며 내건 “김재철 퇴진” 글귀가 적힌 펼침막이 보인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여당쪽 이사 6명 전원 “해임 반대”
야당쪽 3명, 향후 모든 일정 거부키로
야당쪽 3명, 향후 모든 일정 거부키로
<문화방송>(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가 김재철 문화방송 사장 해임안을 부결시켰다. 해임안을 제출했던 야당 이사들은 “김재철 사장의 경호기구로 전락한 방문진은 국민적 심판을 받아 마땅하다”며 방문진의 모든 일정을 거부하기로 했다. 노조는 “정권의 나팔수 노릇을 하는 청와대 거수기 방문진을 해체하라”고 반발했다.
방문진은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율촌빌딩에서 열린 임시이사회에서 야당 추천들이 지난 21일 제출한 ‘김재철 사장 해임안’을 상정해 표결에 부쳤으나 여당 추천 이사들 전원이 반대해 부결됐다. 해임안 가결에는 전체 이사 9명 중 5명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방문진 이사회는 여당 추천 이사 6명, 야당 추천 이사 3명으로 구성돼 있다. 야당 이사 3명은 지난 21일 공영방송 훼손과 파업 사태 책임을 물어 김 사장 해임안을 김재우 방문진 이사장한테 전자우편으로 제출한 바 있다.
야당 이사 3명은 이날 이사회가 끝난 뒤 성명을 내어 “방문진의 공적 책임의 핵심은 문화방송이 공영방송사로서 독립성과 자율성을 확보하고 공정 방송을 수행하도록 관리감독하는 일”이라며 “그럼에도 방문진이 김재철 문화방송 사장 해임 결의안을 부결한 것은 방문진의 존재 의미와 가치를 스스로 부정하고 유린한 행위이며, 국민의 알권리와 이를 위한 공정방송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현 방송파업 사태의 근본적인 책임은 이명박 정부의 언론장악 정책에 있다”며 “집권 이후 방송사 개입과 장악의 전모를 밝히고, 편파방송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하고, 관련자들을 문책하라”고 촉구했다
한상혁 야당 이사는 “방문진이 나서서 적극 해결해야 하는데 방문진이 엠비시 문제를 방관하고 있단 사실을 재확인했다”며 “정권의 요구에 따라 움직이는 방문진이라는 엠비시 지배구조에 대한 개혁 논의가 시작돼야 한다”고 밝혔다. 정상모 야당 이사는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도 낙하산 사장으로 인해 공영방송 훼손됐다, 청와대가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했는데, 이런 명백한 사실을 외면하고 해임안을 부결시킨 여당 쪽 이사들은 두고두고 수치스런 기록으로 남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야당 쪽 이사들은 앞으로 김 사장 퇴임과 공정방송 실현과 관련 없는 방문진의 모든 일정을 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반면, 여당 추천 이사들은 “공정성은 보는 사람에 따라 이견이 많고, 선거를 앞두고 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노조 주장은 적절치 않다”고 주장했다. 차기환 여당 이사는 “과거 정권에서 문화방송이 공정하지 못한 방송을 했다”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방송 등을 예시하며, 김 사장 체제에서 더 공정해졌다는 주장을 폈다. 김재우 이사장도 지난 22일 노조와의 만남에서 “김 사장 이전이 더 편파적이었다”고 발언한 바 있다. .
여당 추천 이사들은 이날 문화방송 노사 양쪽에 △선거 때까지 일시적으로나마 파업을 풀 것 △공정성 문제와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제도 개선 논의를 할 것 △ 쌍방 고소 관련 회사 안에서 협의해서 원만하게 해결할 것 등을 요구했다.
노조는 “이명박 정권이 구성한 방문진은 공영방송 엠비시를 지켜낼 생각은커녕 ‘공영방송 죽이기’에만 매진해왔다”며 “정권의 꼭두각시로 거수기 노릇을 하는 방문진은 영원히 사라져야한다”고 비판했다.
권귀순 기자 gskw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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