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방송>(MBC) 노조원들이 지난 27일 서울 여의도 문화방송 사옥에서 연 김재철 사장의 법인카드 사용내용 공개 촉구 기자회견에서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부메랑될 것…징계맞서 총력전”
<문화방송>(MBC)은 29일 기자들의 제작거부를 이끌고 있는 박성호 기자회장과 양동암 영상기자회장에 각각 해고와 정직 3개월의 중징계를 내렸다. 김재철 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한달째 파업을 벌이고 있는 노조는 “겁주기용 막장 징계”라며 파업의 수위를 더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진숙 문화방송 홍보국장은 “이날 오전 열린 인사위에서 박 회장 해고, 양 회장 정직 3개월 징계가 결정됐다. 불법 제작거부를 해 회사에 피해를 입히고 사내 질서를 문란하게 했다는 게 징계 사유”라고 밝혔다. 문화방송 기자회와 영상기자회는 1월25일부터 뉴스 신뢰도를 추락시켰다며 보도책임자 2명의 사퇴를 요구하며 제작거부에 들어갔다.
회사 쪽은 2010년 6월 김재철 사장 퇴진 요구 파업을 주도했던 이근행 당시 노조위원장을 해고한 바 있다. 한달 뒤엔 진주·창원 지역 엠비시 통합을 반대해온 정대균 당시 진주문화방송 노조위원장을 해고했다.
박성호 회장은 “이번 징계는 기자 전체에 대한 탄압이며, 해고로 (공정방송 의지를) 진압하려는 것은 군사정권 권력자의 짓과 같다”고 비판했다. 양동암 회장은 “(징계가) 파업에 기름을 얹는 부메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파업 겁주기용 막장 징계”라고 반발했다. 정영하 노조위원장은 “징계로 겁먹고 흐트러질 거라고 판단했다면 오산”이라며 “회사 막장 징계에 맞서 총력전을 펴겠다”고 말했다. 노조는 현재 파업에 참여하지 않고 있는 총무·인사·회계 등 송출을 제외한 핵심 제작인력까지 파업에 참여시키겠다고 밝혔다.
입사 32년차부터 18년차 기자 64명도 “해고돼야 할 사람은 김재철 사장이다”라는 제목의 기명성명을 내고 김 사장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구성원들의 진심 어린 호소와 충언을 외면하고 후배들을 상대로 해고와 중징계의 칼을 휘두르기 시작한 김 사장에 대해 우리는 즉시 물러나야 한다는 말 외에 이제는 더이상 그 어떤 요구도 하지 않겠다”고 썼다.
사쪽은 5일 최일구·김세용 전 앵커와 보도국 전 문화·국제·사회1부장 등 간부 5명과 노조 간부 3명의 징계를 밟기 위한 인사위를 연다. 사쪽은 29일 파업 불참 직원들에게 특별수당 명목으로 80만원씩을 지급했다.
권귀순 기자 gskw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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