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환(20)
‘천일의 약속’ 문권역 박유환
‘완벽 동생’역으로 인기몰이
“JYJ 박유천, 아빠같은 친형”
‘완벽 동생’역으로 인기몰이
“JYJ 박유천, 아빠같은 친형”
‘착한 남동생’ 박유환(20·사진)이 떴다. 지난달 20일 끝난 <에스비에스>(SBS) 드라마 <천일의 약속>에서 알츠하이머 병을 앓는 누나 이서연(수애)을 끔찍이 아끼는 동생 이문권으로 나와 누나 팬들에게 ‘저런 동생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환상을 심어줬다. 연말 언론 매체 10여곳과 인터뷰할 정도로 관심 받는 연기자가 된 그는 “2011년은 배우로서 시작할 수 있었던 뜻깊은 한해였다”며 웃었다.
성탄을 앞둔 지난 23일 <한겨레> 사옥에서 만난 박유환은 지난해 2월 시작한 문화방송 드라마 <반짝반짝 빛나는>에서 자신의 엄마가 친엄마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방황하던 한정원(김현주)을 감싸주는 어린 삼촌으로 나와 눈길을 끌었다. 7월 시작한 문화방송의 <계백>에서는 자객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지난 2월 데뷔해 <천일의 약속>이 끝난 12월까지 1년을 쉬지 않고 달려왔다. “다음 작품도 곧바로 출연하고 싶어요. 제가 살면서 못 느낀 감정을 다른 사람을 통해 얻는 게 즐거워 힘든 줄 모르겠어요.”
<천일의 약속>에서 중년 배우들도 소화하기 어렵다는 김수현 작가 특유의 대사 말투도 “힘들지 않았다”며 생긋거리는 그다. 박유환은 “우는 장면이 많은 것은 힘들었지만, 장면마다 울음을 참다가 나오게 하거나, 북받치다가 터지게 하는 등 다르게 하려고 고민했다”고 했다.
진짜 형이 알츠하이머를 앓으면 어떨까 생각한 것이 도움이 됐다고 한다. 그의 형은 알려졌다시피 그룹 제이와이제이의 박유천이다. “5살 차이 나는 형은 아버지 같은 존재예요. 8살 때 미국에 이민가자마자 부모가 이혼했어요. 인종차별도 겪는 등 힘든 일이 많았는데, 형이 항상 방패처럼 막아줬어요. 형이 새벽에 아이스크림을 사오곤 하면 전 그냥 먹었는데, 저 맛있는 거 사주려고 아르바이트 한 사실을 최근에 알았어요.”
“꿈이 없던” 그가 배우를 꿈꾼 것도 형 때문이다. “형이 지난해 <성균관 스캔들>(한국방송2)에서 연기하는 걸 보고 처음으로 하고 싶은 게 생겼어요. 5년 전에 엄마와 한국에 와 형과 같이 사는데, 옆에서 보던 형이 다른 사람이 되어 연기하는 게 신기했어요.”
지금은 집에서 자신을 만난 박유천이 사람들에게 “유환이 봤다”며 자랑할 정도로 바빠졌다. 그런 형에게 마음처럼 살갑게 못하는 모양이다. “형이 저를 보면 맨날 그래요. 나도 이서연(수애)에게 하듯 대해달라고(웃음). 원래 애교가 많은데 형한테는 못하겠어요. 손발이 오그라들어서.”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박유천의 동생이라는 사실이 배우로 홀로 서려는 박유환에게 걸림돌이 될지도 모른다. 열심히 노력해도 형 덕분에 특혜를 받았다는 오해를 살 수도 있다. “형 때문에 득 본다는 생각도 해요. 그러나 ‘박유천 동생 박유환’이 싫지 않아요. 가족이니까 어쩔 수 없잖아요. 형에게 피해 안 가게 더 열심히 해야죠.”
방송계 관계자들은 그의 매력으로 친근하고 순한 얼굴을 꼽는다. 너무 착한 이미지가 배우로서 다양한 역을 제한할 수도 있다는 지적에, 그는 “도전이 두렵지 않다. 모든 역할을 어울리게 연기할 자신이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글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사진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글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사진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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