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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제3세계 시네마 천국’ 활짝 열렸다

등록 2011-04-21 19:08

<금요극장>
<금요극장>
아시아·중남미 등 걸작 소개
오늘밤 허우샤오셴 작품 방영
EBS ‘금요극장’ 신설

우루과이·필리핀·중국·인도·이스라엘·멕시코, 일본 찍고 대만행.

<교육방송>(EBS)이 3월 봄 개편 때 신설한 영화 프로그램 <금요극장>(금 밤 12시5분)에서 3월4일부터 매주 금요일 밤 작품으로 찾아간 나라들이다. 첫 회에 방영한 우루과이의 <아빠의 화장실>은 브라질과 우루과이 국경의 작은 마을에 교황이 방문하는 대사건을 앞두고 한 가족에게 벌어지는 이야기로, 2007년 스페인 산세바스티안 영화제 호라이즌상 수상작이다. 2회 방영작인 필리핀의 <행복한 장의사>(2007년)는 마닐라 도심 슬럼가를 배경으로, 관을 빌려주는 장의사와 주검을 화장하는 여자를 통해 비좁고 혼란한 빈민가의 삶과 죽음을 보여주는 독립영화다. 필리핀 파마스영화제에서 극본상을 받았다.

기존의 교육방송 <일요 시네마>나 <세계의 명화>가 미국을 포함한 북미와 유럽 쪽의 명작들을 소개해 왔다면 <금요극장>은 일반인들이 접하기 쉽지 않은 아시아와 중남미, 아프리카 등 제3세계의 걸작들로 특화했다. 우선 작품 선정이 깐깐하다. 2000년 이후의 최신작 위주로 그 나라의 문화, 언어가 잘 드러난 작품을 고른다. 예술성뿐 아니라 자국에서 흥행 성적과 평가도 좋아야 한다.

프로그램을 기획한 심예원 피디는 “대중들과 동떨어져 마니아층에만 국한되지 않도록 자국에서의 성공은 물론 유수한 국제영화제의 수상작들을 고른다”고 말했다. 방영작 선정은 부산국제영화제의 김지석 수석 프로그래머와 조영정 아시아 영화 프로그래머 등이 참여한다. 영화 시작에 앞서 3~4분가량 감독 소개 등 시청자 이해를 돕는 감상포인트 코너도 눈길을 끈다.

할리우드가 아닌 주변국의 영화라고 해서 작품 방송권을 싼값에 구입할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방송권 구매가격은 나라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할리우드 작품과 거의 비슷하다고 교육방송 쪽은 밝혔다. 품도 되레 더 든다고 한다. 중남미·아프리카·아시아 작품은 할리우드 영화처럼 국내외 배급처를 통해 패키지로 구입할 수 없는데다, 영화 정보 접근 자체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22일 <금요극장>은 대만을 방문한다. <비정성시>를 만든 허우샤오셴 대만 감독의 <쓰리 타임즈>(사진·2005년)다. ‘1966년 연애몽’, ‘1911년 자유몽’, ‘2005년 청춘몽’ 등 서로 다른 세개의 시대를 배경으로 세개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옴니버스 작품이다. 2005년 칸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 영화에서 할리우드에 당당히 맞짱 뜬 대만 여배우 수치(서기)를 만나는 즐거움도 맛볼 수 있다. 수치는 한 인터뷰에서 할리우드 진출을 위해 영어를 배울 생각이 없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한 적이 있다. “왜 내가 영어를 배워야 하지요? 그 사람들이 중국어를 배울 수는 없나요?”

문현숙 선임기자 hyuns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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