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수현(23)
‘드림하이’로 가능성 보인 김수현
“안녕하세요.” 최근 <한겨레> 본사를 찾은 배우 김수현(23)은 소년처럼 앳됐고 싹싹했다. 오가는 사람 모두에게 90도로 고개 숙여 인사했다. 누군가 “삼동이다”라고 수군대자 돌아보며 환하게 웃었다. 최근 막 내린 한국방송 드라마 <드림하이> 속 삼동처럼 김수현도 명랑했다.
“많은 분들이 알아보세요. 누나, 이모 팬도 많아졌는데 특히 초등학생들이 좋아하더라고요. 인터넷에선 ‘초통령’(초등학생들의 대통령)이라고 부르고. 식당 가면 달걀말이도 하나 더 나와요, 하하. 아, 제 입으로 말하기 쑥스러운데 아무튼 너무 좋아요.” 아직도 “인터넷에 김수현을 치면 연관 검색어가 뜨는 게 신기하다”는 그는 “그러나 어딜 가든 트위터 등을 통해 일거수일투족이 생방송처럼 알려지는 건 조금 겁난다”고 말했다.
2007년 <김치 치즈 스마일>로 연기를 시작한 김수현은 지난해 <자이언트>에서 이성모(박상민)의 아역으로 주목받았다. 정보석, 이덕화 등 중견배우들 사이에서도 밀리지 않는 연기력으로 배우로서 이름 석 자를 알렸다.
<드림하이>에서는 엔터테이너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는 예술고등학교가 배경인 이 드라마에서 투피엠의 택연과 우영 등 아이돌 가수들과 춤추고 노래했다. 가수보다 더 뛰어난 실력이 화제였고 그가 드라마에서 부른 ‘드리밍’은 음원 차트 상위권에 올랐다. “제이와이피 사무실에서 3개월 정도 연습했어요. 현장에서는 택연이와 우영이가 많이 도와줬어요. 저도 욕심이 있어서 프로까지는 아니어도 준프로는 되겠다고 생각해 이 악물었는데 춤은 잘 안되더라고요.” 김수현의 아버지는 1980년대 활동한 록밴드 세븐돌핀스의 멤버 김충훈씨다.
“고등학교 때 선 연극무대에서 박수를 받았던 순간의 짜릿함을 잊을 수 없어” 배우를 꿈꾼 김수현은 배역 소화력이 좋다. <드림하이>에서도 경상도 사투리를 완벽하게 구사했다. “<바람> <친구> <해운대> 등 영화를 많이 봤어요. 처음에는 사투리를 하는 것 자체가 연기하는 느낌이라 감정을 싣는 게 힘들었어요. 경상도 출신 주변 사람들과 평소에도 사투리로 대화하며 억양 하나하나 뜯어고쳤어요. 뒤에서 두번째 글자를 강조하니 한결 자연스럽던데요.”
연기 이야기만 하면 진지해지는데 살면서 가장 좌절한 순간이 “고등학교 때 실연당한 것”이란다. 삼동처럼 실제 고등학교 생활도 “적당히 시끄러웠고 적당히 지각도 하는” 등 평범했다고 한다. 감정에도 솔직하다. “삼동처럼 긍정적이지만 감정 기복이 심해 우울할 때는 며칠씩 밖에 안 나가기도 하고, 기쁠 때는 최선을 다해 기뻐해요.”
삼동처럼 좋아하는 여학생도 물불 안 가리고 지켜줄까? “지켜줘야죠. 대화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같이 있으면 즐겁고 잘 맞는 여자가 좋아요. 시각적으로도 잘 어울렸으면 좋겠어요. 세븐과 박한별처럼 함께 있으면 너무 예뻐 보이는 커플. 그 조건을 만족한다면 연상도 괜찮아요, 하하.” 글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사진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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