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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천성일 작가 “같은 민족 노예로 부린 사회 이상하지 않나요”

등록 2010-01-19 09:37

천성일 작가 ‘몰래 인터뷰’
<추노>의 천성일 작가는 영화 <7급 공무원>을 제작한 영화사 하리마오픽처스 대표이자 시나리오 작가다. 이번에 제작을 맡은 이나영 주연의 영화 <아빠가 여자를 좋아해>의 개봉으로 “사정상 인터뷰가 어렵다. 죄송하다”는 말에 덧붙이면서 모든 공을 감독에게 돌렸다. 14일 전화로 그와 몇마디 대화를 나눴다.

“역사를 돌이켜보면 전세계적으로 동일 민족을 노예로 쓴 곳은 많지 않죠. 주로 이민족과의 전쟁을 통해서 노예를 삼았으니까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같은 민족끼리 노비라는 신분을 만들고 사람 취급하지 않았죠. 잘 이해가 안가는 상황이었어요. 한 사회를 구성하는 사람들 상당수가 사람 취급을 받지 못한다는 것이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여지는 상황이 말이 안되는 거죠. 그것을 다뤄보고 싶었어요.”

영화 제작에, 영화 시나리오에, 드라마 대본까지 분초를 다투며 이뤄지는 일상 속에서 대본은 현재 14부까지 완성된 상태다. “바빠서 어떤 논란이 있는지도 잘은 몰라요. 감독님이 알아서 하시겠죠? 하하.”

수많은 영화들을 차용한 듯한 장면들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양반님네들이 대화를 나누는 장면은 의도한 것 맞아요. 앞으로도 양반들의 대화는 그렇게 자막 처리할 생각입니다. 요즘도 다른가요, 식자층들 만나면 영어 자꾸 섞어쓰는 모습을 보고 자막을 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생각해낸 거에요. 소통도 안되는데 그렇게 말하는게, 못난 자기과시 같기도 하고 우습기도 하고….”

방송 대본 작업이 처음이었던 천 작가는 “대본 형식도 몰랐다”며 “곽 감독님이 편하게 하라고 하셔서 그냥 시나리오형식으로 써서 보내면 감독님이 알아서 다 만들었다”고 말했다. 숨 넘어가듯 말을 잇다가 정신이 퍼뜩 든 듯 “인터뷰였나요?”라며 웃는다. 김수현 작가를 방불하는 ‘맞물려들어가는’ 대삿발과 <대장금><선덕여왕>의 김영현 작가를 떠올리게 하는 극적인 상황 설정은 <추노>가 가진 매력의 절반 이상이 그의 공임을 방증한다. 그의 다음 작품은 전쟁영화다.

하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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