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쪽부터 문화방송 〈파스타〉, 에스비에스〈제중원〉, 한국방송〈공부의 신〉.
블록버스터가 상영관을 모조리 독식할 때 영화 마니아들이 외로운 것처럼, 드라마 마니아들도 대형 기획 드라마가 ‘국민 드라마’ 대우를 받으며 시청률을 잠식해갈 때 음울하기는 마찬가지다. 최근 15%대에서 순위를 바꿔가는 지상파 3사의 월화드라마 경쟁은 그래서 마니아들에게는 즐거운 소식이다. 지난주 1·2회를 마친 밤 10시대 월화드라마 문화방송 <파스타>(맨 위 사진), 에스비에스 <제중원>(가운데), 한국방송 <공부의 신>(아래) 등은 초반 물량공세(노이즈 마케팅을 포함)를 하는 최근 트렌드를 그대로 따라가며, 욕설 논란, 친일 논란, 선정성 논란 등 보여줄 것은 다 보여줬다. 방송사는 각자의 기준으로 시청률 1위를 뽐냈지만 시청자들에게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배경 설명을 끝낸 3회부터 드디어 진짜 승부가 시작된다. <파스타> 3회, 남자 요리사만을 고집하는 현욱(이선균)의 자기 주방 만들기가 계속된다. 요리사가 되기 위한 유경(공효진)의 고집도 만만찮다. 결국 현욱은 요리를 향한 유경의 진심에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제중원>은 3회에서 황정(박용우), 도양(연정훈)이 본격적으로 서양 의학과 인연을 맺게 된다. 황정의 몸에서 탄환을 꺼내고 와타나베(강남길)를 찾아간 도양은 서양 의학을 공부하고 싶다고 말한다. 그리고 김옥균에게 유학을 부탁하는데…. <공부의 신>(3회)은 특별반 수업이 시작된다. 강석호(김수로)는 학생들에게 기초학력 테스트를 해보지만 결과는 참담하다. 특단의 조치를 위해 수학계 거물강사 차기봉(변희봉)을 초빙해 합숙교육에 들어간다. 학생들이 수학에 흥미를 보일 즈음 강석호는 사기 혐의로 고소를 당한다.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사진 각 방송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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