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
MBC ‘이산’ 종영 오락가락에 타방송사 드라마 편성도 요동
문화방송 <이산>의 종영을 앞두고 ‘월화드라마 새판짜기’에 들어간 지상파 방송 3사의 드라마 편성이 요동치고 있다. 미루기와 때우기로 프로그램 방송이 뒤죽박죽이 되면서 시청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시작은 ‘주1회 방송, 스페셜 방송 2회’라는 이례적인 편성을 내놓은 <이산>이다. 최종회 방영날짜를 여러 차례 바꾸다 오는 16일 77회로 종영하는 <이산>은 ‘드라마 종영 뒤 스페셜 방송’이라는 관행을 깨고 10일 하이라이트 영상을 묶어 ‘한편으로 보는 <이산> 스페셜’을 내보냈다. 이어 17일에는 ‘<이산> 특집쇼’를 방영한다. 명절특집도 아닌데 최종회 앞뒤로 ‘스페셜 방송’을 내보내자 시청자들은 “알맹이 없는 특집방송” “방송사의 편성권 남용”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산>의 종영이 늦춰지면서 한국방송과 에스비에스도 새 드라마의 방영날짜를 늦췄다. 애초 9일과 16일에 각각 방송할 예정이었던 한국방송 2텔레비전 <최강칠우>와 에스비에스 <식객>은 17일로 첫 방송 날짜를 앞다퉈 옮겼다.
<최강칠우>와 <식객>의 첫 방송이 미뤄지면서 ‘시간 때우기용’ 대체 프로그램들이 긴급 편성됐다. 한국방송은 9일부터 특집드라마 <살아가는 동안 후회할 줄 알면서 저지르는 일들>을, 에스비에스는 2일부터 4부작 한·일 합작 드라마 <도쿄 여우비>를 방영했다. 두 드라마 모두 사전제작된 완성도 있는 작품임을 내세우지만 <이산>과 간판 드라마의 정면승부를 피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게 방송계 안팎의 평가다.
<이산>이라는 강적을 피해가지만 에스비에스와 한국방송의 고민은 끝나지 않았다. <식객>과 <최강칠우>가 정면으로 붙게 된 것이다. 에스비에스는 16일에 김래원, 남상미 등 배우들의 인터뷰와 메이킹 필름 영상을 묶은 ‘식객 전야제 스페셜 방송’을 내보낸다. 17일에는 <식객> 1, 2회를 80분씩 연속방영한다. <식객>이 2회 연속방영하기로 하자 한국방송도 다시 고민에 빠졌다. 한국방송은 <최강칠우>의 2회 연속방영을 고심 중이다. 에스비에스의 한 드라마 관계자는 “하반기 대작 드라마에 대한 기대가 높은 상황에서 <이산>의 편성이 오락가락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김미영<씨네 21> 기자 instyle@hani.co.kr 사진 문화방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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