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형제들>
KBSN ‘나의 형제들’…가족사랑·젊은이들 성장 그려
일본, 중국, 대만 드라마처럼 필리핀 드라마도 국내 시청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한국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필리핀 드라마 <나의 형제들>(일 밤 1시30분, 2편 연속 방송)이 케이블·위성채널 케이비에스 엔에서 11일부터 방영을 시작했다. <나의 형제들>은 필리핀 최대규모 미디어그룹인 지엠에이에서 제작하고, 채널7에서 올해 1월까지 방송한 최신 드라마다. 필리핀에서 시청률 35.5%를 기록하며 높은 인기를 누린 ‘국민 드라마’다. 현재 우리나라 뿐 아니라 말레이시아에도 수출돼 방영을 앞두고 있다. 국내에선 자막처리해 방송중이다. <나의 형제들>은 아버지의 죽음을 계기로 함께 모여 살게 된 이복 형제가 서로를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과정을 밝고 따뜻하게 그린 작품이다. 극중 주인공인 부보이 역을 맡은 마키 시엘로는 필리핀에서 가장 인기있는 십대 아이돌 스타.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칸 아이돌>의 ‘필리핀 판’인 프로그램에서 우승하며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고, 이 드라마에서 뛰어난 연기실력을 보여줬다. 케이비에스 엔의 신혜경 편성피디는 “전체적인 드라마 분위기는 세련된 맛이 덜 하지만, 내용면으로 봤을 땐 국내 일일드라마에서 익히 봐왔던 가족의 사랑과 화합, 젊은이들의 성장이야기가 담겨있어 국내 시청자들에게도 충분히 호소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 나라들 사이에선 뒤늦게 한국 드라마가 인기를 얻고 있는 필리핀은 정서적으로 우리와 많이 닮아있다. <대장금>을 시작으로 한국 드라마를 접한 필리핀에서는 현재 <풀 하우스>가 인기리에 방영중이며, 불법 다운로드를 통해 최근 종영한 <미우나 고우나>가 ‘한국 드라마 마니아’들 사이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 <내 이름은 김삼순>의 리메이크판도 제작하기로 결정됐다. 신 피디는 “한류 스타가 출연하는 드라마 뿐만 아니라 우리 고유 정서가 담겨있는 한국식 가족극까지 모두 안착할 만큼 ‘같은 정서가 담긴 색다른 전개’를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김미영 <씨네21> 기자 instyle@hani.co.kr, 사진 케이비에스 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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