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코너 쟁반노래방 재탕 ‘혹평’…과거 인기 못찾아
기대가 높은 만큼 실망도 큰걸까? 한국방송 2텔레비전 <상상플러스 시즌2>(화 밤 11시5분)가 과거의 영광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방송 3회만에 포맷 변화도 논의중이다.
지난 8일부터 새롭게 선보인 <상상플러스 시즌2>는 초대손님이 진행자에게 질문을 던지는 역발상 토크쇼인 ‘문제내러 왔습니다’와 동요를 영어로 불러보는 ‘풍덩, 칠드런 송’으로 알맹이를 바꾸며 시작했다. 그러나 변화를 두고 시청자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해피투게더> ‘쟁반노래방’이 떠올라 신선함이 부족하다” “산만하다” 등 부정적인 의견과 “아이들과 영어 동요를 함께 부를 수 있어 재밌다”는 반응이 엇갈린다. 시청률도 1회(8일) 11.5%에서 2회(15일)에 8.6%로 떨어지더니 22일 방영된 3회도 8.6%(에이지비닐슨 미디어 리서치 집계)에 머물러 여전히 한자릿수를 기록했다. 개편하기 전과 비슷한 수치다.
‘문제내러 왔습니다’는 신변잡기식의 질문이 지루하다는 평을 들었다. ‘풍덩, 칠드런 송’의 경우 아름다운 우리 동요를 영어로 재탄생시켜본다는 기획의도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세대공감 올드 앤 뉴’로 바른 우리말 쓰기를 위해 앞장서오던 <상상플러스>가 영어 몰입교육에 편승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받았다. <상상플러스 시즌2>의 윤현중 피디는 “‘올드 앤 뉴’가 공전의 성공을 하면서 <상상플러스>는 우리말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해 심정적 반감이 큰 것 같다”며 “영어로 놀이를 한다고 우리말을 배척하는 것이 아니니 새 프로그램으로 봐줬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2004년 ‘스타댓글’로 시작한 <상상플러스>는 세대별 언어차이를 극복하는 ‘세대공감 올드 앤 뉴’로 밤 11시대 최고의 예능프로그램으로 각광받았다. 시청자들의 상상력과 참여를 발판삼아 재미있는 아이디어로 승부하며 주목받았으나 ‘세대공감 올드 앤 뉴’가 식상해지면서 관심이 줄어들었다. ‘책 읽어주는 남자’ ‘놀이의 발견’으로 이어진 변화도 별다른 주목을 끌지 못했다. “환골탈태해 재도약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윤현준 피디는 “앞 코너인 ‘문제내러 왔습니다’의 포맷 변화를 구상중이며 시청자들의 의견을 적극 받아들여 차근차근 고쳐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 사진 한국방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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