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라 쇼 3>
23·24일 방송 ‘타이라쇼 3’서 프로프즈 사연 공개 ‘이색대결’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버락 오바마와 힐러리 클린턴이 로맨스 대결을 펼친다.
오바마와 힐러리는 각각 23일과 24일 밤 9시 케이블채널 올리브에서 방영중인 <타이라 쇼 3>에서 정치가로서의 딱딱한 모습이 아닌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여성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유세장이 아닌 토크쇼를 찾은 두 사람은 선거 공약 대신 가족 이야기로 대중의 관심을 사로잡는다. 이들이 출연한 <타이라 쇼 3>는 젊은 미국 여성들의 관심사와 고민을 솔직하고 편안하게 전달하는 토크쇼로, 모델인 타이라 뱅크스가 진행을 맡아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타이라 쇼 3>에 출연한 오바마와 힐러리는 정치적 노선보다는 자신이 로맨티스트임을 부각시키는데 더 힘을 쏟았다. 오바마는 아내 미쉘을 평생의 동반자로 얻을 수 있었던 짜릿한 에피소드를 공개한다. 회사의 직속 상관이었던 미쉘에게 데이트 신청을 하다 번번히 거절당했던 그는 회식이 있던 날 미쉘에게 아이스크림을 사주며 데이트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미쉘이 아이스크림을 먹는 모습에 반해 키스를 했더니 첫 키스가 초콜릿 맛이었다는 그의 쑥쓰러운 고백에 방청객들은 환호를 보냈다.
힐러리 역시 빌 클린턴과 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하게 된 사건과 프로포즈를 받았던 달콤한 순간을 소개했다. 영국의 어느 호숫가 부근에서 하이킹을 하다가 여름 노을을 보며 프로포즈를 받게 됐다는 사연은 스튜디오에 있던 이들의 부러움을 샀다.
오바마와 힐러리는 공인으로서 힘들 때도 털어놨다. 오바마는 딸과 동물원에서 보내는 오붓한 시간을 위해 평소에 입지 않는 분홍색 셔츠와 모자, 안경으로 분장했던 사연을 소개했다. 힐러리 역시 영부인으로 있던 시절에 갑갑함을 이기지 못해 변장을 하고 백악관을 뛰쳐나간 적이 있다고 고백해 공감을 샀다. 두 사람 모두 딸에 대한 애틋함을 표현해 토크쇼 분위기를 훈훈하게 만들었다.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과 흑인 대통령에 도전하는 두 사람의 토크쇼 출연은 미국 방영 당시에도 큰 화제를 낳았다. 미국에서는 1월11일(오바마 편)과 1월18일(힐러리 편)에 방영되며 이색대결로 주목을 끌었다.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 사진 올리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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