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 60분’
‘스쿨존이 위험하다’ 시리즈 호응 높아…19일 마지막편 실종예방책 제시
아동 성범죄, 막을 수 없는걸까? 한국방송 2텔레비전 <추적 60분> ‘스쿨존이 위험하다’ 시리즈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2월20일 방영한 1편 ‘최초 분석, 아동 성범죄 오후 3시 스쿨존이 위험하다’, 3월5일 방영한 2편 ‘당신의 아이는 안전하십니까’를 본 학부모들의 요청으로 13~14일 특별 재방송까지 했다.
<추적 60분>은 1·2편에서 7년 동안 발생한 아동 성범죄를 분석한 결과 취학아동을 대상으로 한 범죄의 74%가 학교 반경 2킬로미터 이내에서 아이들 하교시간에 발생한다는 점을 발견했다. 17일 검거된 안양 초등학생 이혜진 양의 유괴 살해 용의자인 정모씨도 동네 이웃이었다.
제작진은 범죄자들이 예전처럼 과자를 사주는 식이 아니라 “길 좀 가르쳐줄래?”나 “엄마가 부르는데 같이 가자” 식으로 아이들을 꾀어 유괴를 하고 있음을 자료를 통해 분석했다. 그리고 이를 실제 실험을 해서 아이들이 예상 이상으로 쉽게 따라갈 수 있다는 것을 직접 보여줬다.
19일 밤 11시5분에 방송하는 마지막 3편 ‘네 아이를 지키는 네 개의 시선’에서는 아동 실종 예방을 위한 해답을 내놓을 예정이다. 3편에서는 안양에서 실시한 의미있는 실험 결과를 소개한다. 제작진은 안양에서도 2편에서 했던 아동 유인 가상실험을 했는데 이 지역에선 단 한 명의 어린이도 유인하는 제작진을 따라가지 않았다. 안양에서는 방학중에도 아이들을 비상 소집해 유괴 예방 교육을 하고, 유괴에 대한 부모들의 아동 지도도 더 열성적이며 각종 펼침막 등을 걸어 범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탓으로 분석됐다. 제작진은 범죄심리 전문가들의 도움말을 빌어 “범죄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곳에 경찰이 보이기만 해도 범죄 발생률이 줄어든다”고 지적한다.
이병용 피디는 “외국에서는 만 10세 이하 아동의 경우 등하교길에 부모 등이 동행하도록 되어있지만 우리나라는 아이들의 독립심을 키운다고 위험에 노출시킨다”며 “부모, 학교, 지역사회, 경찰이 유기적으로 결합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추적 60분>은 홈페이지에서 유괴 예방 인형극 관람 신청을 받고 있다. 23일 한국방송 라디오 공개홀에서 공연하는 유괴 예방 인형극은 유괴 범죄의 유형과 예방책을 인형극 형식으로 만들어 아이들이 인형극을 보면서 대처법을 알 수 있도록 해준다.
김미영/ <씨네 21> 기자 instyle@hani.co.kr, 사진 한국방송 제공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