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드라마 ‘데미지’
미국드라마 ‘데미지’ 시청자 호응 속 엑스티엠서 10일부터 원작 방영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법정 버전’으로 불리며 작품성을 높게 평가받은 <데미지>가 지상파의 더빙판에 이어 케이블·위성채널에서 원작으로 방영된다.
<데미지>는 2008년 골든글로브에서 작품상, 주연상 등 4개 부문 후보에 오르며 주인공인 휴즈 역의 글랜 클로즈에게 여우주연상을 안겨준 작품. 국내에서는 지난 2월17일부터 한국방송 2텔레비전(일 밤 11시35분, 2회 연속)에서 더빙을 해 현재까지 7회가 방영됐고, 10일부터는 케이블·위성채널 엑스티엠(월 밤 12시, 2회 연속)에서 자막을 입혀 방송한다. 한국방송에서 첫 전파를 타던 날엔 제목이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검색어 1위를 차지할 만큼 관심을 끈 미국 드라마이다.
법정 스릴러인 <데미지>는 집단소송 분야의 최고 권위를 가진 로펌 ‘휴즈 앤 어소시에이츠’의 대표 휴즈와 부당 해고 및 주가 조작으로 막대한 수익을 올린 억만장자 프로비셔(테드 덴슨)와의 법정 다툼을 다룬다. 독재자형 상사인 휴즈에게 스카우트 된 신참내기 엘렌(로즈 번)은 소송을 준비하다 약혼자의 여동생 케이티가 사건의 핵심 증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휴즈가 이를 이용하기 위해 자신을 고용한게 아닌가 하는 의심을 품게 된다. 적과 동지의 관계가 얽혀있는 가운데 시청자들은 엘렌이 피투성이가 돼 경찰서에 잡혀온 1회부터 과거를 되짚어 보여주는 13회까지 시선을 떼지 못한다.
<데미지>에서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휴즈의 캐릭터는 이야기를 끌어가는 가장 큰 힘이다. 휴즈가 소송에 집착하는 게 부도덕한 기업가인 프로비셔를 처단하기 위해서인지, 다른 꿍꿍이가 있어서인지 베일에 가려진 상태에서 드라마는 휴즈와 엘렌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숨가쁘게 따라간다. 시청자 김설희씨는 “휴즈 같은 사람을 보게 되니 망치로 머리를 맞은 듯 충격입니다. 진정한 선과 악이 세상에 있을 수 있나란 생각도 듭니다”라고 평을 남겼다. 더빙에 이은 원작 방영에 대한 기대도 크다. 호이호이(mcyem)는 “내용이 어려워 더빙이 이해하기 쉬워 보이지만, 스릴러는 사운드가 중요한 만큼 숨소리 하나까지 생생하게 그대로 전해지는 원작이 더 좋다”고 의견을 남겼다.
2007년 7월 미국 에프엑스 채널에서 방영되며 인기를 끈 <데미지>는 2월에 미국 작가조합의 파업이 해결됨에 따라 올해 시즌 2의 방영을 앞두고 있다.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 사진 엑스티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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