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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예측불허 들쭉날쭉 버라이어티 쇼·쇼·쇼!

등록 2008-03-02 22:03

예측불허 들쭉날쭉 버라이어티 쇼·쇼·쇼!
예측불허 들쭉날쭉 버라이어티 쇼·쇼·쇼!
편성·구성 멋대로인 연예오락 프로그램
<일요일 일요일 밤에> <황금어장>(문화방송) <일요일이 좋다>(에스비에스) <해피선데이>(한국방송) 등 연예 버라이어티쇼들이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다. <무한도전>과 ‘1박2일’(<해피선데이>)이 시청률 20%의 강세 속에 나머지 프로그램들도 뒤를 이어 각축을 벌이고 있다. 방송사별로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한 프로그램 안에서도 몸 개그·토크·노래 등 다양한 색깔의 꼭지를 구성해 시청자들을 공략하고 있지만, 요즘은 방송계의 흐름이 빠르게 바뀌면서 냉정해진 시청자들의 입맛을 따라가기에도 바쁘다. 이에 따라 꼭지들이 3개월 만에 ‘조용히’ 사라지거나 고무줄 편성으로 파행을 겪는 등 연예 버라이어티가 자리를 잡지 못한 채 우왕좌왕하고 있다.

꼭지 신설·폐지 잦고 시청률 순으로 시간 안배
“충실한 기획·안정기까지 기다리는 뚝심 필요”

■ 졸속 기획, 고무줄 편성= 가장 큰 침체기를 겪는 건 〈일요일 일요일 밤에〉다. 불가능에 도전한다던 기획과 달리 생뚱맞게 명인들을 찾아 세배하고, 개썰매도 타던 ‘불가능은 없다’가 지난달 24일 방송을 끝으로 폐지됐다. 불안한 기획이 소재 제한에 부딪치면서 실험으로 그쳐 버린 결과다. 2일부터 한국의 아름다운 문물을 소개하는 ‘이경규의 간다 투어’가 선보였다. “위화감이 든다”는 지적을 받는 ‘경제야 놀자’, 의학퀴즈쇼에서 갑자기 음식기행이 돼버린 ‘동안클럽’도 위기다.


예측불허 들쭉날쭉 버라이어티 쇼·쇼·쇼!
예측불허 들쭉날쭉 버라이어티 쇼·쇼·쇼!
특히 ‘동안클럽’은 개편을 앞두고 폐지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시청자들은 “오랫동안 〈일밤〉을 봐 왔는데 요즘들어 계속 다른 곳으로 채널이 돌아간다. 코너를 다시 점검해야 할 것 같다”(신명희)는 반응이다.

〈일요일이 좋다〉도 최근 이효리의 ‘체인지’를 신설하면서 기존 꼭지들에 변화가 생겼다. 폐지된 ‘인체탐험대’ 대신 파일럿 방송인 ‘김서방을 찾아라’를 투입하면서 기존 꼭지인 ‘기승사’ ‘사돈 처음 뵙겠습니다’가 한 회씩 걸러 들어가며 방영순서가 흔들렸다. 150분인 한 회에 세 꼭지가 들어가던 형식에서 네 꼭지가 되면서 빚어진 현상이다. 예고편을 못 본 시청자들은 일요일마다 찾아보던 꼭지가 방영되지 않아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다.

〈황금어장〉 ‘라디오 스타’의 경우는 ‘무릎팍 도사’에 밀려 방영시간이 한때 ‘5분’으로 줄어들어 비난을 샀다. 이에 대해 〈일요일이 좋다〉의 김상배 책임피디는 “운영의 묘를 살리면서 프로그램 신뢰도나 대시청자 서비스 차원에서 예측 가능하게 프로그램을 끌어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시청률 아닌 시청자 중심으로=원조와 아류 논쟁을 접더라도 연예 버라이어티쇼들은 기존의 꼭지들을 재점검해야 하는 위기에 봉착했다.

“‘불후의 명곡’은 예전에 노래에 집중하는 것 같았는데 요즘은 진행자들이 웃기려고만 한다”(박윤정) “‘기적의 승부사’에서 반응이 없어 변화를 준 게 ‘기승사’ 같은데 ‘엑스맨’의 졸작 같다”(박슬기)는 등의 의견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방송사들이 시청률을 쫓아가기에 급급할 뿐 방송의 질을 높이는 고민이나 독창적인 기획, 안정감 있게 꼭지를 끌어가는 뚝심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일밤〉의 박정규 피디는 “예능 수명이 짧아지고 시청자들이 냉정해졌다”며 “〈무모한 도전〉에서 〈무한도전〉으로, ‘준비됐어요’에서 ‘1박 2일’이 시작했듯 새 꼭지가 자리잡을 때까지의 기다림도 필요하다”고 했다.

일요일 밤 종합 버라이어티쇼의 경우 150분 내외의 긴 시간도 문제다. 한 프로그램의 세 꼭지가 각각 50분 안쪽으로 방영되다 보니 시청자들은 집중해 한 프로그램을 끝까지 보기 어렵고, 제작진들은 채널을 돌리는 시청자들의 눈을 끌고자 좀더 자극적인 웃음을 찾게 된다. 인기 꼭지의 경우 다른 꼭지보다 더 많은 시간적 혜택을 보는 건 이 때문이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꼭지의 시간 분배는 다양성을 확보하고 시청자들의 볼 권리를 지키는 것”이라며 “조기 폐지를 부르는 시청률 경쟁 대신 프로그램의 질을 높이는 데 좀더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
사진 문화방송·한국방송·에스비에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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