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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맥 끊긴 청소년드라마 부활의 몸짓

등록 2008-02-20 20:35

<나도 잘 모르지만>
<나도 잘 모르지만>
MBC 반항아와 혼혈인 친구 자아찾기 다룬 ‘…모르지만’ 24일 첫 방영
사고뭉치 반항아와 혼혈인 친구가 함께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로드무비 형식의 청소년 특집 단막극이 24일 전파를 탄다. 국가청소년위원회와 문화방송이 공동기획하여 만든 <나도 잘 모르지만>(낮 1시10분)이 그것이다. 에스비에스 <달려라 고등어>, 한국방송 <반올림>에 이은 <최강 울엄마>의 조기종영으로 청소년 드라마는 맥이 끊어진 상태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고등학생인 욱기는 바쁜 아버지의 무관심으로 학교에서 이런저런 소동에 늘 끼어 사는 소위 반항아다. 그에게 유일한 자랑거리는 예쁘고 공부 잘하는 여자친구 주원이. 두헌은 파키스탄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코시안이다. 피부색만으로 꼬리표를 다는 주변 사람들에게 신물이 나 스스로 왕따가 된 아이다. 주원이가 새로 사귄 대학생과 스키장에 간다는 사실을 안 욱기는 심기가 불편하던 차에 어쩌다 두헌이와 싸우게 된다. 이에 학생주임은 ‘욱기 같은 쓰레기는 퇴학시켜야 한다’고 방방 뛰고, ‘두헌이 같은 녀석이 한국 피를 흐려놓는다’며 노골적으로 사회적 편견을 드러낸다. 벌로 선생님 차를 세차하던 욱기는 변심한 여자친구를 쫓아 두헌이의 중국집 배달 오토바이로 함께 스키장으로 향한다.

<나도 잘 모르지만>은 지난해 드라마 <고맙습니다>에서 에이즈 문제를 새로운 시각으로 담았던 이재동 피디와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로 동성애를 다룬 고은님 작가가 함께 만들었다. 국가청소년위원회가 지난 연말, 문화방송에 청소년 특집 드라마를 제안하면서 내놓게 된 결과물이다. <최강 울엄마>의 제작지원을 제외하면 국가청소년위원회가 공동기획으로 드라마에 참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국가청소년위원회 신인호 사무관은 “청소년 폭력 문제를 시사 프로그램 같은 직접적인 방법이 아닌 드라마를 통해 더 많은 이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자료 수집을 위해 보호관찰소에 있는 아이들을 면담하고, 국가청소년위원회 ‘청소년 동반자 프로그램’(상담에 그치지 않고 아이들이 원하면 직접 찾아가 원하는 도움을 제공)의 선생님들을 인터뷰했다. 이재동 피디는 “시대상에 맞춰 계도적인 시선은 거두고 혼혈 다문화 가정의 문제 등도 반영했다”면서 “현실 그대로를 보여주며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하게끔 만들었다”고 밝혔다. 욱기 역의 이민호는 <달려라 고등어>의 주인공 공찬 역으로 다 하지 못한 연기를 마저 펼친다. 연기 경험이 없는 두헌 역의 라임은 코시안은 아니지만 실제 혼혈아로 오디션을 거쳐 캐스팅됐다.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 사진 문화방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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