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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전문가들 도움받아 부쩍 큰 ‘뽀뽀뽀’

등록 2008-02-03 21:22

전문가들 도움받아 부쩍 큰 ‘뽀뽀뽀’
전문가들 도움받아 부쩍 큰 ‘뽀뽀뽀’
MBC, 지난달 개편하며 내실 강화…경제·한자 코너 새로 마련
“초롱이는 뒤로 가야지”, “노랑이는 빨강이 옆에 서야 얼굴이 보이지”

<뽀뽀뽀 아이조아>(M 월~금 오후 4시)의 촬영현장은 시작부터 아이들과의 한판 승부다. 열명 안팎의 아이들을 줄세우는 것부터 어른들의 진땀을 뺀다. 이름 대신 옷 색깔에 맞춘 재미있는 애칭으로 아이들의 시선을 끌어보지만 이 또한 진행자인 슈퍼주니어 신동이 나타나자 오래 가지 못한다. “티브이에서 많이 봤어요!” 스타의 출연에 애써 세운 줄은 다시 흐트러지고 만다.

어디로 튈지 종잡을 수 없는 아이들을 어르고 달래며 <뽀뽀뽀 아이조아>는 <뽀뽀뽀> 시절부터 20년 넘게 항해 중이다. 지난 1월23일 개편과 함께 옛 명성을 찾으려는 힘찬 발길질을 시작했다. 노력은 소재 선정부터 시작된다. <뽀뽀뽀…>는 이번 개편에서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코너들을 새롭게 선보였다. 어린이 프로그램에서는 처음으로 취학 전 아이들의 경제관념을 돕는 경제 프로젝트, 한자 공부 코너를 따로 마련한 것도 눈에 띈다.

모든 코너는 각 내용에 맞는 전문가의 자문을 토대로 진행된다. 윤진영 피디는 “금융전문가, 소아과 의사, 유아교육과 교수 등 코너마다 자문위원을 두어 매회 대본을 감수한다”고 했다. 현장에서 받는 도움도 크다. 이날도 성우, 음향, 조명 담당 등 50여명이 참여해 드라마 촬영장을 방불케 했다. 인형 담당자와 현장 지도교사는 어린이 프로그램에서만 볼 수 있는 스태프이다. 촬영 내내 ‘뽀야’ 탈을 썼던 정수민씨는 “인형 역할도 연기가 필요해 대본을 보고 미리 손동작 등을 공부한다”고 했다. 개편 전보다 제작비는 줄었으나 품은 갑절로 늘었다. 제작진은 이번에 거대한 세트를 만들어 다채로운 화면구성에 성공했다. 케이블티브이 등 봇물처럼 쏟아지는 외국 프로그램에 대한 대응전략이다.

<뽀뽀뽀…>는 2주 분량을 하루에 찍는다. 오후 1시부터 시작한 촬영은 밤 12시를 넘기기 일쑤다. 지칠줄 모르는 아이들에게 넓은 스튜디오는 놀이터가 되지만, 어른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피곤한 기색이 역력하다. 새로운 뽀미언니가 된 이하정 아나운서는 노래하고 춤추고 진행하느라 금새 목이 쉰다. 피로 회복제는 역시 아이들의 재롱이다. “보~글보~글 지~글지~글” 아이들이 고사리 같은 손을 쥐락펴락하며 노래를 부르자 어른들의 얼굴엔 언제 그랬냐는 듯 미소가 번진다. “일은 힘들지만 순수한 아이들과의 작업이 행복하다”는 어른들이 동심의 세계로 떠나는 순간이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사진 정용일 기자 yon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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