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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연상과의 멜로, 긴장돼요”

등록 2008-02-03 21:16

박정금의 남자 ‘한경수’ 역 김민종
박정금의 남자 ‘한경수’ 역 김민종
박정금의 남자 ‘한경수’ 역 김민종
<천하일색 박정금>으로 1년여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배우 김민종(37). 그가 이 드라마에서 아줌마들이 꿈꾸는 로망이자 판타지를 만족시켜주는 ‘연하남’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가 맡은 한경수 역은 부모를 잃고 양부모 밑에서 자랐지만 아픔을 딛고 밝게 살아가는 변호사다. 양부모의 뜻에 따라 유라(한고은)와 약혼하지만 정금에게 묘한 감정을 느끼며 갈등하는 인물이다. “정금이는 아들을 잃고, 경수는 친부모를 잃었어요. 깊은 상처를 안고 있는 둘은 연민이라는 감정을 느껴요.” 첫눈에 전율을 느끼지는 않지만 서로의 생채기를 보며 조심스레 다가가는 그들이 앞으로 감정을 어떻게 이어갈 것인지 연기하는 김민종 스스로도 궁금증을 안고 있다. 그가 실제로 박정금 같은 여자를 만나면? “사람의 인연은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해요. 그 사람에게서 남들이 보지 못한 모습을 발견하고 감정을 느낀다면 주위상황을 안 따지고 사랑에 빠질 수 있을 것 같아요.” 유라의 언니인 정금에게 향하는 복잡한 감정을 표현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지금까지는 멜로 드라마를 주로 후배들과 했고, 사실 정통 멜로도 잘 안해봤어요. 두살 연상인 정금과의 멜로 연기가 어떻게 나올지 기대돼요. 아마도 내 연기 인생에 있어 성인 멜로 연기의 시발점이 될 것 같아요.”

경수라는 캐릭터가 기대감을 주지만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정말 (캐릭터를) 잘 분석하지 않으면 큰일나겠다” 싶을 정도로 긴장하게 만드는 역이기도 하다. “처음 대본 연습때 경수 대사를 했더니 사람들이 웃더라고요. 경수가 유라네 집에 왔는데 정금이 나타나 난리를 피우는 심각한 상황에서 경수가 ‘이만, 가보겠습니다’라고 하는 장면이었어요. 진지한 인물이라 웃겨보일 수 있거든요. 그렇다고 너무 딱딱해서도, 풀어져서도 안 되고. 각 상황에 따라 어떻게 감정을 잡느냐가 무척 중요해요.”

그도 극중 경수처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스타일”인 만큼 걱정을 떨치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경수 캐릭터에 다가가고 있다. “어린 나이에 고아라는 사실을 알았는데도 비뚤어지지 않고 바르게 살아온 경수가 대단해요. 양부모의 은혜를 갚기 위해 정략 결혼도 하려고 하고. 그런 경수를 보며 ‘아픔이 있지만 참 따뜻한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어요.” 실은 피디의 적극적인 공세에 못이겨 출연했지만 뒤늦게 안 경수의 인간적인 면모에 끌린다고 한다.

그런 경수가 되는 촬영날에는 나름 예우를 갖춘다. “반듯하고 정돈된 캐릭터에 맞게 촬영 전날에도 그에 걸맞은 준비를 해요. 뭐나면, 촬영날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촬영 전날에는 술자리를 피하고 있어요. (웃음)”

올해로 데뷔 20년을 맞은 그는 <천하일색 박정금>에서 또 다른 연기 변신을 보여줄 생각이다. “좀 더 인간적인 냄새나는 한경수를 보여드릴 겁니다. 준비는 이미 돼 있어요. 오래 쉬어서 에너지도 넘치고요.하하하”

허윤희 기자 yhher@hani.co.kr,

사진 정용일 기자 yon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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