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액션 8부작 시리즈 ‘하드보일드 과학수사극…’
수퍼액션 8부작 시리즈 ‘하드보일드 과학수사극…’ 12일 첫 방영
미국의 ‘시에스아이(CSI)’는 알아도 한국의 ‘케이피에스아이(KPSI)’는 모른다?
범행 현장에 떨어진 미세한 증거로 진실을 밝혀내는 한국의 과학수사대 ‘케이피에스아이’의 활약상을 그린 수사물이 방영된다. 케이블 액션채널인 수퍼액션은 8부작 티브이 시리즈 <하드보일드 과학수사극 케이피에스아이>를 12일부터 매주 토요일 밤 12시에 방송한다. ‘한국판 <시에스아이>’를 표방하며 경찰청 과학수사대의 실제 사건과 수사과정을 바탕으로 구성한 ‘팩션’ 과학수사극이다.
<…케이피에스아이>는 미국 드라마에서 봤던 지문 채취, 디엔에이(DNA) 판독, 족적 채취 등 첨단 장비를 동원한 과학적인 수사 과정을 현실감 있게 보여줄 예정이다. 과학수사대가 사용하는 수사 도구는 실제와 비슷하게 만들어 디엔에이 추출이나 지문 채취 방식들을 사실에 입각해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사전 조사에만 6개월이 걸렸고, 제작과정에서도 경찰청 과학수사대와 법의학 교수들의 자문을 구했다. 실제 사건을 다루는 만큼 지금은 종영한 문화방송 다큐멘터리 <현장기록 형사>처럼 드라마 중간에 당시 사건을 담당했던 과학수사대원과 형사들의 인터뷰를 넣어 사실감을 높였다. 결정적 증거만 찾아내면 수사 결과가 나오던 <시에스아이>와 달리 수작업과 고된 노동이 뒤섞인 한국 과학 수사의 현실을 세세하게 담아낸다.
드라마는 제목 속 ‘하드보일드’란 수식어에서 짐작되듯 성범죄로 위장한 강도 살인사건, 의대 진학을 꿈꾼 20대 청년의 빗나간 살인, 주검을 토막내고 즐기는 살인클럽 이야기 등 잔혹한 사건들을 골라 구성했다. 연출을 맡은 이상헌 피디는 “토막 살인처럼 잔인한 부분도 있지만 감정적이거나 과장되지 않고 건조한 문체로 빠르게 보여주는 ‘하드보일드’ 연출기법의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주요 등장인물들의 성격과 역할은 제작진이 인터뷰했던 형사들의 캐릭터를 참고하여 설정했다. 누구보다 강한 집중력을 가졌으나 어릴 적 할머니의 죽음 이후 주검을 보지 못하는 최현종 경장(정이안), 미결로 끝난 한 사건의 압박감 때문에 매 수사마다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미모의 수사관 한소이 경장(염지윤), 카리스마 넘치는 강력계 김광영 형사(김광영), 아버지처럼 과학수사대를 이끄는 박원오 팀장(기주봉) 등이 사건을 파헤치는 주요 인물이다. 특히 팀장 역의 기주봉은 영화 <지구를 지켜라> <와일드 카드> <로망스> 등 다수의 영화에서 ‘형사반장’을 도맡아 친숙하다.
이상헌 피디는 “실제 사건도 중요하지만 한국에서 과학수사가 가능한가, 사건을 해결하는데 과학수사대가 어떤 역할을 하는가 등에 주목했다”면서 “결국 완전범죄란 없다는 사실을 드라마에서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 사진 수퍼액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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