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부부 세 쌍의 결혼생활 이야기인 로맨틱 드라마 <사랑해>(16부작, 안재욱·서지혜 주연)
올해도 대작들 만들어…수익 타개책으로 아시아시자 ㅇ진출 구상
지상파 방송 3사에서 방영되는 드라마의 80% 이상은 외주제작사들이 만든다. 2008년 지상파 드라마 라인업의 큰 축을 이루는 것도 이들 제작사들이 준비중인 작품이다. 드라마 외주제작사들은 올해 지상파 방송에 비중을 두면서 케이블과 국외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지난해 <주몽> <로비스트>를 만든 초록뱀 미디어는 올해 <일지매>(에스비에스) <에덴의 동쪽>(문화방송) <바람의 나라>(한국방송) 등 지상파 3사의 대작을 모두 제작한다. 기대에 못 미친 <로비스트>의 부진을 이들 드라마로 만회할 계획이다. 케이블 쪽은 관계사 젤리박스를 통해 <메디컬기방 영화관>처럼 시청자 눈높이를 맞춘 드라마로 시청률 견인에 나선다.
<내 남자의 여자> <며느리 전성시대> <조강지처클럽>을 만든 삼화네트웍스는 ‘가족극’의 강자다. 올해는 김수현 작가의 <엄마가 뿔났다>(한국방송)와 조선의 마지막 황태자 이은과 정략결혼을 한 일본 왕녀의 일대기 <이방자 여사>(가제)를 준비하고 있다. 삼화네트웍스 신상윤 과장은 “앞으로 주말극뿐 아니라 미니시리즈에도 주목할 예정이다. 일본 작가들과 함께 한류 코드를 이어갈 대작도 서두르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방영 중인 <뉴 하트>의 제작사 제이에스픽쳐스는 만화를 원작으로 한 <식객> 외에도 다양한 소재와 형식의 드라마를 구상하고 있다. <강남엄마 따라잡기>를 만든 김현희 작가는 커리어우먼인 딸과 친정엄마의 이야기를 담은 <친정엄마>(최진실 주연 예정)를, <대조영>을 집필한 장영철 작가는 새로운 대형 사극을 준비하고 있다. 신혼부부 세 쌍의 결혼생활 이야기인 로맨틱 드라마 <사랑해>(16부작, 안재욱·서지혜 주연)는 사전제작으로 이미 10부가 만들어진 상태다.
<황금신부> <왕과 나>를 제작하는 올리브나인은 만화와 영화로 잘 알려진 <타짜>와 조선시대 자객에 관한 퓨전 사극인 <필살>(가제)을 준비 중이다. 국내 드라마는 완성도 높은 저예산 드라마와 장편 연속극 위주로 만드는 한편 아시아 시장을 겨냥한 프로젝트도 구상하고 있다. <히트> <태왕사신기> 등으로 2007년을 바쁘게 보낸 김종학 프로덕션 역시 아시아 투자사나 제작사들과 손을 잡고 드라마 합작 등 작업 방식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궁 에스>를 만든 그룹에이트는 지난 해 8월, 일본 최대의 엔터테인먼트 그룹이자 광고대행사인 덴츠와 티브이 드라마 및 영화 제작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해 제작 기반을 넓히기도 했다. 올리브나인 김태원 부사장은 “지상파 시청률과 함께 광고 수익도 떨어지면서 드라마 제작사들이 공중파에 올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제작사들에게는 위기이자 기회가 되는 시기”라고 말했다.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 사진 제이에스픽쳐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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