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더블유’
MBC ‘더블유’ 가난한 지구촌 어린이들 사연 21일 방영…EBS ‘효도우미’는 500회 특집
사회 안전망이 취약할수록 어린이와 노인 등 사회적 약자들은 거리로 내몰린다. 인권·사회복지 문제를 차분하게 다뤄온 두 프로그램, 문화방송 <더블유>(밤 11시 50분)와 교육방송 <효도우미 0700>(오후 5시 10분)이 세밑 특집프로그램을 마련해 소외된 이웃에게 희망을 전한다.
21일 방송하는 <더블유>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꽃들에게 희망을’이란 주제로 지구촌 아이들을 둘러본다. 최윤영 아나운서가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으로 날아가 200여명 고아들의 어머니인 ‘빅마마’를 만났다. 육중한 몸매의 평범한 오스트레일리아 여성 제랄딘 콕스는 선라이즈 고아원의 원장이다. 1993년부터 23명의 아이들을 돌보기 시작해 지금은 프놈펜과 시엠립 두 곳에서 200여명의 아이들을 돌보고 있다. 3년 전 오스트레일리아 유학을 떠났던 반 세이하는 시드니 대학교에 합격해 변호사의 꿈을 키우고 있다. 어머니를 잃고, 도박을 하던 아버지마저 집을 나가 혼자가 됐던 소픽도 호주 애들레이드의 한 학교에서 공부 중이다. 빅마마의 사랑 덕분이다.
과테말라의 수도 과테말라시에는 쓰레기장을 생계 터전으로 삼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아이들을 포함해 매일 주민 3천여명이 재활용품이나 먹다 남은 음식물을 찾아 이곳에 모인다. 지붕도 없는 집에서 11명의 가족과 사는 14살 소년 산토스도 쓰레기 더미를 뒤지며 자랐다. 그러나 이 마을에도 작은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1999년부터 ‘세이프 페시지’란 단체가 만들어져 아이들을 돌보고 있다. 40여명을 돌보던 단체는 세계 각국에서 온 자원봉사자들의 온정으로 이제 600여명을 지원할 수 있을 만큼 규모가 커졌다. 산토스도 이 단체에서 교육을 받으며 정원사의 꿈을 키우고 있다. 쓰레기장이 삶의 터전이고 놀이터였던 아이들은 이제 봉사자들의 헌신과 사랑 속에서 새로운 미래를 꿈꾼다. 제작진은 절망 속에서 희망을 찾는 사람들의 현재진행형인 이야기를 통해 국제 사회의 일원으로서 우리가 지금 할 수 있는 행동을 생각해 볼 기회를 제공한다.
국내 최초의 도네이션 프로그램인 <효도우미 0700>은 29일로 500회를 맞는다. 자동전화응답(ARS) 060-700-0700으로 걸려오는 한 통의 전화로 이천원의 사랑을 차곡차곡 모아 불우한 어르신들의 울타리가 되어 준 프로그램이다. 10년이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모은 모금액은 약 90억원으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약 7만9천여명에게 소중하게 전달됐다. 이번 특집도 자녀들에게 버림받고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거나 질병으로 힘들게 살아가는 불우한 어르신들의 사연을 담담히 소개한다. 프로그램을 연출한 조휘진 피디는 “65살 이상의 조손가정, 독거노인 가정 등 한정된 대상을 방송으로 소개하는데도 사연 소재가 떨어지지 않는다”면서 “모금액이 늘수록 더 많은 분들을 도울 수 있다”고 전했다.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 사진 문화방송 제공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