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월화드라마 ‘못된 사랑’
KBS, 월화드라마 ‘못된 사랑’ 새달 3일부터…권상우 2년8개월만에 드라마 복귀
요즘 텔레비전을 장악한 사극에 질렸을 시청자들을 위한 정통멜로 드라마가 시작된다.
12월 3일부터 방송하는 한국방송 새 월화드라마 <못된 사랑>은 한 여자를 사랑한 두 남자의 모질고 고약한 사랑 이야기다. 4부작 미니시리즈 <특수수사일지: 1호관 사건>으로 주목받았던 권계홍 피디와 <불새> <게임의 여왕>을 집필한 이유진 작가가 손을 잡은 정통 멜로드라마다. 현재 <겨울새>말고는 정통 멜로드라마가 별로 없는데 모처럼 나오는 멜로 드라마여서 반응이 주목된다. 권계홍 피디는 “주인공과 주인공 주변 사람들의 감정으로만 흘러가는 작품인만큼 배우들의 눈빛과 대사로 내용을 전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드라마는 사랑이 독이 되어 서로에게 치명적인 관계를 맺게 되는 세 남녀를 그린다. 팝 아트 화가인 용기(권상우)는 집안 반대로 깨진 사랑의 상처를 안고 있는 남자다. 그에게 새로 시작한 사랑은 지옥 끝까지 가더라도 지켜내야 하는 것이다. 인정(이요원)은 유부남 수환(김성수)과의 운명같은 사랑을 거부하지 못하다 첼리스트란 직업도 잃고 집안 명예도 실추당해 바닥으로 떨어진다. 과거를 잊고 기운 가세를 일으키려고 시장에서 닭집을 하며 억척스럽게 살아가는 그의 주변을 맴도는 용기는 닫혀 있던 인정의 마음을 흔든다. 인정은 과거를 되돌리고 싶은 마음에 “처음으로 너를 만났다면 지금의 내 모습이 달라졌을까” 생각하고, 용기는 과거를 딛고 다시 일어서고 싶은 마음에 “널 놓치지 않는다면 앞으로의 내 모습은 달라질까” 스스로 묻는다.
최루성 정통 멜로에서 비극은 끝이 없다. 인정과 수환의 사랑은 불륜에서 시작하고, 용기의 첫사랑은 자살을 시도한다. 매형과 처남 사이인 수환과 용기의 인정에 대한 맹목적인 사랑은 용기의 이복누나인 주란(김가연)의 상처로 이어진다.
<못된 사랑>은 2005년 <슬픈연가> 이후 영화에만 출연해왔던 권상우가 2년8개월만에 고른 드라마 복귀작이어서 일찌감치 화제를 모았다. 지난 17일에는 드라마로는 이례적으로 쇼케이스 행사를 열어 국내외 취재진들과 팬들에게 드라마 하이라이트를 미리 선보이기도 했다. 권상우는 “사랑하기 때문에 못되질 수 밖에 없는 남자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권 피디는 “서로에게 치명적인 못된 사랑에 빠진 세 사람의 이야기가 결국 사람을 망가뜨리는 것도, 구원하는 것도 사랑이라는 메시지를 주게 될 것”이라고 했다.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 사진 디알엠 미디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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