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간대 나란히 20% 넘어서며 명승부
모처럼 브라운관에 명대결이 펼쳐지고 있다.
MBC TV '이산'이 8일 방송에서 시청률 20%(TNS미디어코리아)를 돌파하면서 경쟁작 SBS TV '왕과 나'를 턱밑까지 조여왔다. 최근 1년여 동안 같은 시간대 방송된 드라마 두 편이 나란히 시청률 20%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 '이산'과 '왕과 나'의 명승부에 깊어가는 가을밤 시청자의 눈은 갈수록 즐거워지고 있다.
'이산'은 7회가 방송된 8일 전국 가구 시청률 20.4%를 기록했다. 이는 '왕과 나'의 22.0%와 불과 1.6% 포인트 차.
또다른 시청률 조사기관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조사결과에서도 '이산'은 20%에 육박하는 19.7%를 기록했다. '왕과 나'는 20.2%를 보여 두 작품 간 차는 0.5% 포인트로 더욱 좁혀진다.
'이산'과 '왕과 나'는 같은 사극이지만 상반된 스타일과 내용으로 차별화를 이루고 있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애초 3주 앞서 방송을 시작하고 3회 만에 시청률 20%를 돌파한 '왕과 나'가 한동안 우위를 점령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산'의 차별화 전략이 성공하면서 두 드라마는 시청자를 양분하게 됐다.
무엇보다 '왕과 나'가 최근 몇 회 동안 주인공 3인방인 성종(고주원 분)-소화(구혜선)-처선(오만석)의 가슴 찢어지는 러브스토리에 집중하며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않는 사이, '이산'이 영조(이순재)의 시험대에 오른 세손(이서진)의 위기상황을 스피디하게 보여주면서 경쾌하게 치고 올라왔다.
이날 '이산'에선 청나라 사신을 맞이한 세손이 반대파의 계략으로 위기에 처하고 이를 도화서 다모인 송연(한지민)이 타고난 그림 재주와 영민함으로 돌파하는 과정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졌다. 특히 꿈에도 그리던 어린 시절 벗인 송연을 눈앞에 두고도 세손이 알아보지 못하는 설정이 긴장감을 전해줬다. 반면 '왕과 나'는 처선이 내시가 돼 궁에 입궐하고, 소화가 후궁 첩지를 받기 위해 고난을 겪는 과정이 지난 몇 회째 이어지고 있어 절절한 감정을 자극하면서도 다소 지루함을 안겨줬다. 그러나 모던한 스타일, 스릴러 같은 형식의 '이산'과 익숙한 스타일, 신파조의 멜로 '왕과 나'는 확연히 다른 지향점으로 앞으로도 계속 물러설 수 없는 승부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두 드라마 간 박빙의 시청률 승부는 시청자 게시판을 통해서도 이어지고 있다. '왕과 나'가 먼저 시작했지만 8일 오전 현재 두 드라마의 게시판에는 나란히 1만2천 건 안팎의 시청소감이 올라와 있다. 사극이지만 네티즌의 반응이 트렌디 드라마 부럽지 않게 열광적이다. (서울=연합뉴스)
이날 '이산'에선 청나라 사신을 맞이한 세손이 반대파의 계략으로 위기에 처하고 이를 도화서 다모인 송연(한지민)이 타고난 그림 재주와 영민함으로 돌파하는 과정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졌다. 특히 꿈에도 그리던 어린 시절 벗인 송연을 눈앞에 두고도 세손이 알아보지 못하는 설정이 긴장감을 전해줬다. 반면 '왕과 나'는 처선이 내시가 돼 궁에 입궐하고, 소화가 후궁 첩지를 받기 위해 고난을 겪는 과정이 지난 몇 회째 이어지고 있어 절절한 감정을 자극하면서도 다소 지루함을 안겨줬다. 그러나 모던한 스타일, 스릴러 같은 형식의 '이산'과 익숙한 스타일, 신파조의 멜로 '왕과 나'는 확연히 다른 지향점으로 앞으로도 계속 물러설 수 없는 승부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두 드라마 간 박빙의 시청률 승부는 시청자 게시판을 통해서도 이어지고 있다. '왕과 나'가 먼저 시작했지만 8일 오전 현재 두 드라마의 게시판에는 나란히 1만2천 건 안팎의 시청소감이 올라와 있다. 사극이지만 네티즌의 반응이 트렌디 드라마 부럽지 않게 열광적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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