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무료방송 서비스 강화 협의회’ 출범
주파수 쪼개 채널 늘리기 ‘엠엠에스’ 도입 주장
주파수 쪼개 채널 늘리기 ‘엠엠에스’ 도입 주장
다채널의 유료방송에 맞서 지상파 방송의 공익적 전문채널 도입을 서두르자는 시민사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언론노조·민주언론시민연합 등 언론·시민단체들이 앞장서서 ‘시청자를 위한 무료방송 서비스 강화 협의회’를 지난 16일 출범시켰다.
이 협의회는 케이블·위성방송이나 앞으로 등장할 아이피티브이라는 거대한 유료 매체에 대응하여, 디지털 방송에서 지상파 채널이 한개 이상씩 더 늘어나는 엠엠에스(MMS·멀티모드서비스)의 도입을 핵심 목표로 한다. 그동안 지상파 방송사들은 전세계의 전례와 시청자 주권주의를 내세우며 엠엠에스의 도입을 주장해 왔다.
협의회 의장에 공식 추대된 김서중 민언련 대표는 20일 〈한겨레〉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지상파 시청자가 다른 플랫폼을 거치지 않고도 원하는 프로그램을 볼 수 있어야 한다. 특히 수백개 채널이 예상되는 아이피티브이와 경쟁하려면 채널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엠엠에스의 추가 채널은 어린이, 뉴스, 다큐, 복지 등 전문 채널로 자리매김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즉 지상파에서 새로 생기는 채널들은 소외 계층을 위한 공익성 채널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시청자의 이익을 극대화하겠다는 이들의 주장이 조기 실현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실제로 지난해 월드컵 때 엠엠에스 시험방송이 진행되었으나 디지털티브이를 보면서도 화질이 선명하지 않고 오작동이 생겨 시청자들 사이에 논란이 있었다. 또 재원 등은 어떻게 충당할지도 과제이다.
이에 대해 오지철 케이블티브이방송협회장은 “지금도 방송광고가 지상파로 쏠림이 심한데 채널을 늘린다면 결국 광고 수익을 더 챙기겠다는 것”이라며 “매체의 균형발전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반발했다.
문현숙 기자 hyuns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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