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창생> / <날아라 닭>
‘섹시 호러’ 등 복합 장르 드라마·영화로 여름 특수 노려
케이블·위성 채널들의 드라마·영화 자체 제작이 활기를 띠고 있다. 지상파보다 자유로운 표현이 가능한 탓에 소재 선택의 폭을 넓혀 ‘다큐 드라마’ ‘섹시 호러’ ‘섹시 시트콤’ ‘판타지’류의 복합 장르를 다채롭게 선보이는 중이다. 현재 방영중인 티브이엔 <막돼먹은 영애씨>, 오시엔 <키드갱>의 경우 케이블로서는 성공적 시청률이라 할 수 있는 1%대를 넘어서며 케이블 자체 제작 드라마의 흥행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본격적인 여름을 앞두고는 공포물과 만화 원작 드라마가 전파를 탄다. 슈퍼액션은 8부작 옴니버스 형식의 퓨전 섹시 호러물인 ‘도시괴담 데자뷰’를 7월 11일부터 방영한다. <고양이> <낙태> <문자 메시지> <동창생> <복수> <스와핑> 등 편당 30분짜리 에피소드들은 인간의 숨겨진 추악한 욕망이 현실로 나타날 때의 모습을 그릴 예정이다. 성공을 위해 여자친구를 죽음으로까지 이르게 한 남자, 하룻밤 정사(원 나잇 스탠딩)가 부른 악몽, 스와핑이 부른 파멸 등 주변에서 있을 법한 미스터리 한 사건들로 무더위에 도전장을 던진다. 연출은 에스비에스 <반전 드라마>를 만든 박희상 감독이 맡고, 배우 박상면이 스토리텔러로 이야기를 끌어간다. 티브이엔도 강도하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위대한 캣츠비>를 7월경에 선보인다. 엠씨 몽, 박예진이 주인공으로, <쩐의 전쟁><키드갱>처럼 만화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들의 성공을 이어갈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극장 개봉 뒤 텔레비전 방영을 목적으로 한 영화 제작도 한창이다. 오시엔은 에로틱 스릴러 ‘이브의 유혹’ 4부작을 준비중이다. 남성을 유혹해 파멸시키는 팜므파탈을 소재로 4명의 감독이 <키스> <엔젤> <그녀만의 테크닉> <좋은 아내>를 따로 만든다. 총 15억원의 제작비가 투여된 영화는 7월경 극장 상영을 시작해, 8월 중순부터는 매주 한편씩 텔레비전에서 방영된다. 엠비시 드라마넷은 세 개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진 옴니버스 영화 ‘판타스틱 자살소동’을 제작한다. ‘판타스틱 자살소동’은 삶을 포기한 사람들이 죽음의 순간에 짧게 체험하는 신비한 사건을 계기로 다시 살아갈 이유를 찾게 된다는 이야기다. 3명의 감독이 각자 만든 <날아라 닭><암흑속의 세 사람><해피버스데이>는 부산국제영화제에도 출품할 예정으로 극장 개봉 뒤에는 엠비시 드라마넷에서 방영한다. 온미디어 이영균 홍보팀장은 “프라임 타임대의 높은 시청률을 이어갈 콘텐츠들이 여전히 부족한 상황에서 자체 제작물들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면서 “특히 여름철은 케이블 시청률이 높아지는 성수기여서 계절에 맞는 장르물들을 집중 편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 사진 슈퍼액션, 엠비시 드라마넷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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