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가수 에이머리.
최근 미국 팝음악계에서 떠오르는 신성인 에이머리가 한국을 찾으면서 한국계 음악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스포츠에서 미식축구선수 하인즈 워드처럼 세계 대중음악계를 누비는 한국계 스타는 누가 있을까?
미국 팝시장에서 한국계 가수의 존재를 알린 이는 ‘빅헤드 토드 앤드 더 몬스터즈’의 토드 박 모르가 처음이다. 한국인 아버지와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작사와 작곡은 물론 기타, 키보드, 보컬을 맡아 ‘…몬스터즈’의 사운드를 만드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1990년대 초중반 얼터너티브록이 유행할 때 상당한 인기를 누리며 당시 흐름 속에서 활약했다. 한국계 음악인으로 미국 주류 음악계에서 어느 정도 평가받을 단계까지 올라간 것은 그가 처음이었다.
이어 한국계 음악인으로 이름을 떨친 이는 단연 ‘세계 최고의 연주파 프로그레시브 메탈 밴드’로 평가받는 드림씨어터의 베이스주자 존명(40)이 있다. 한국인 2세인 존명은 버클리 음대 재학시절 존 페트루치, 마이크 포트노이와 함께 드림씨어터를 결성했다. 존명은 특히 연주력에 있어 세계 베이스주자들의 우상으로 떠올랐다. 신시사이저, 기타와 조화를 이루기 위해 더 낮은 음정의 저음현이 필요하다며 세계에서 유일하게 6줄짜리 베이스기타를 쓴 것은 연주자들 사이에선 일종의 ‘전설’처럼 이야기되기도 했다. 드림씨어터는 지난해 결성 20주년 기념 내한공연을 했는데, 올 7월 새 음반을 낸다.
그러나 대중적 인지도나 실제 음반 판매량에서 가장 성공한 음악인이 된 한국계 미국 팝스타는 역시 최정상급 록밴드 ‘린킨 파크’의 멤버인 재미교포 2세 조셉 한(30)이라고 할 수 있다. 린킨 파크에서 주로 디제잉과 프로듀싱을 맡는데, <페이퍼 컷> <섬웨어 아이 빌롱> 등의 뮤직비디오를 만드는 등 다방면에서 뛰어나다. 지난해에는 부산국제영화제 ‘미드나잇 패션’ 부문에 직접 연출한 단편 <더 시드>를 출품하기도 했다. 린킨 파크가 지난달 낸 세번째 음반 <미니츠 투 미드나잇>은 발매 하루만에 300만장이 팔릴만큼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 밖에 그룹 ‘어미니어처’의 존 리, 재즈밴드 ‘스트림’의 리더 이우창, 컨트리가수 초이 김, 재즈피아니스트 김성관, 기타리스트 잭 리 등도 한국계다.
미국 대중음악계의 한국계 음악인이 2000년대 이전까지는 주로 밴드에서 활약하는 남성이 많았다면, 최근에는 여성가수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지난달 23일 내한했던 에이머리는 대표격이다. 뛰어난 가창력과 외모, 싱어송라이터 능력까지 갖춰 현재 최고 인기스타인 비욘세와 비교되면서 차세대 팝스타로 떠올랐다. 흑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에이머리는 허리에 ‘에므리’라고 한글로 문신을 했을 정도로 한국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최근 낸 새 음반에서는 국내 가수 세븐과 함께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영화 <스파이더맨3>의 사운드트랙에 참여한 펑크록밴드 ‘예예예즈’에는 폴란드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한국인 2세 카렌 오가 보컬로 참여하고 있다. 카렌 오는 독특한 의상과 분장, 광기어린 무대 매너를 선보이며 섹시한 여가수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유럽쪽에서 활동하는 한국계는? 클래식과 록을 접목한 독일 헤비메탈 밴드 크립테리아에서 보컬과 키보드를 맡는 조지인(30)이 있다. 파독 광부와 간호사인 부모를 둔 재독한국인 2세인데, 지난해 독일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발매한 월드컵 음반 <골> 한국판에서 ‘붉은 악마’로부터 노랫말을 받아 한국 축구대표팀을 응원하는 한국어 노래 ‘고 레즈’를 실어 화제가 됐다.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사진 유니버설뮤직·소니비엠지·워너뮤직 제공
왼쪽사진은 ‘예예예즈’의 카렌 오(가운데), 오른쪽 위의 사진은 ‘린킨파크’의 존명(왼쪽에서 두번째), 오른쪽 아래 사진은 ‘드림시어터’의 조셉 한(맨 왼쪽).
미국 대중음악계의 한국계 음악인이 2000년대 이전까지는 주로 밴드에서 활약하는 남성이 많았다면, 최근에는 여성가수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지난달 23일 내한했던 에이머리는 대표격이다. 뛰어난 가창력과 외모, 싱어송라이터 능력까지 갖춰 현재 최고 인기스타인 비욘세와 비교되면서 차세대 팝스타로 떠올랐다. 흑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에이머리는 허리에 ‘에므리’라고 한글로 문신을 했을 정도로 한국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최근 낸 새 음반에서는 국내 가수 세븐과 함께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영화 <스파이더맨3>의 사운드트랙에 참여한 펑크록밴드 ‘예예예즈’에는 폴란드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한국인 2세 카렌 오가 보컬로 참여하고 있다. 카렌 오는 독특한 의상과 분장, 광기어린 무대 매너를 선보이며 섹시한 여가수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유럽쪽에서 활동하는 한국계는? 클래식과 록을 접목한 독일 헤비메탈 밴드 크립테리아에서 보컬과 키보드를 맡는 조지인(30)이 있다. 파독 광부와 간호사인 부모를 둔 재독한국인 2세인데, 지난해 독일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발매한 월드컵 음반 <골> 한국판에서 ‘붉은 악마’로부터 노랫말을 받아 한국 축구대표팀을 응원하는 한국어 노래 ‘고 레즈’를 실어 화제가 됐다.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사진 유니버설뮤직·소니비엠지·워너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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