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 에세이 고향사람들〉. 사진 에스비에스 제공
에스비에스가 지역민방의 우수 프로그램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민영방송의 날(18일)을 맞아 한국민영방송협회가 마련한 ‘제2회 한국민영방송대상’ 시상식에서 작품상 부문 대상을 수상한 대구방송(TBC)의 <독도 바다사자>를 포함한 수상작 4편이 17일부터 연이어 에스비에스 전파를 타고 있다.
19일에는 우수상을 받은 대전방송(TJB) 2부작 <코리안 진셍>(조대중 연출, 오후 2시10분)이 방영된다. 프로그램은 정부의 정책과 마케팅 부재로 위기에 처한 1500년 인삼 종주국 한국의 현주소를 진단한다. ‘1부- 고려인삼, 세계시장에서 사라지는가’편에서는 세계인삼의 국제시장인 홍콩에서 서양삼이 고려인삼을 제치고 시장을 잠식한 실태를 전한다. ‘서양삼은 열을 낮추어 건강에 좋고, 고려 인삼은 열과 혈압을 높여 위험하다’는 서양삼의 마케팅 전략이 거짓임을 실험으로 증명하고, 세계 석학들의 조언을 통해 고려 인삼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 ‘2부-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또 다른 인삼전쟁’ 편은 한국시장 진출 채비를 마친 서양삼과는 달리 대책마련이 부족한 우리의 준비 상황을 꼬집는다.
20일에는 최우수상을 받은 <티브이 에세이 고향사람들>(오후 2시10분)이 찾아온다. 전주방송(JTV) 송의성 피디와 광주방송(KBC) 임채영 피디가 공동제작한 작품이다. ‘1편, 감물들이는 여자 은희’는 70년대 초 가요계에서 주목받았던 포크가수 은희씨의 이야기를 담았다. 패션디자이너로 변한 은희씨가 전라도 지천에 널린 땡감을 원료로 만든 감물 염색옷으로 우리 것의 소중함을 세계에 알리겠다는 꿈을 키우는 모습을 그린다. ‘2편, 아내의 바다’ 에서는 계화도 주민의 시선을 담아 바다와 새만금 개발 이야기를 전한다.
17일과 18일에 방영된 작품들도 힘있는 메시지로 주목을 받았다. 우수상을 차지한 광주방송의 창사 11돌 보도특집물인 <하의도 350년의 투쟁>(신건호 연출)은 한미 자유무역협정을 계기로 우리 쌀과 땅을 지키기 위해 조선시대부터 일제 치하, 미군정청, 현재에 이르기까지 끈질기게 저항한 전남 신안군 하위도 농민들의 350년 투쟁사를 담았다. 대상작인 2부작 특별기획 <독도 바다사자>는 지금은 멸종했지만 천혜의 자연환경인 독도에서 서식했던 바다사자를 통해 우리 영토에 대한 시청자의 관심을 환기시킨 작품이다. 국내 방송사로는 최초로 일본인 나가타 요시히사가 1940년 6월에 촬영한 독도 및 독도 바다사자 8mm 영상을 입수해 소개했다. 프로그램을 만든 전유형 피디는 “지난해 1월 <한겨레>에서 독도 바다사자 복원 검토를 다룬 기사를 보고 흥미를 가져 기획했다”면서 “나라가 힘이 없으니 생명이 죽는 것이란 생각이 들어 바다사자의 복원 노력이 나중에는 큰 힘이 되진 않을까 싶었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 사진 에스비에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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