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기획 2부작 ‘거짓말’
EBS 기획 2부작 ‘거짓말’ 19일 첫방영…이유·유형 등 조사결과 흥미로워
현대인은 하루 평균 세차례 거짓말을 하며 주로 하는 거짓말은 ‘곤란한 상황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비에스 특별 기획 2부작 <거짓말>(밤 11시)에서는 알게 모르게 거짓말을 하며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거짓말 유형, 횟수, 탐지법들을 알아본 흥미로운 조사 결과를 공개한다. 우리가 어떤 상황에서 거짓말을 하는지 알아보는 한편 거짓말에도 발전 단계가 있는지, 일반인들의 거짓말 판별능력은 얼마나 되는지를 조사했다. 먼저 19일 방송하는 1부 ‘거짓말의 진실’에서는 언제, 왜 거짓말을 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20대부터 40대까지 다양한 직업에 종사하는 성인남녀 열 명에게 열흘 동안 거짓말의 구체적인 내용과 상황, 거짓말 전후의 느낌을 적는 ‘거짓말 일기’를 쓰게 했다. 결과는 이들이 1일 평균 3번 거짓말을 하며, 약속시간에 늦었을 때 길이 막혔다거나 받기 싫은 친구의 전화에 미팅중이라고 말하는 등 곤란한 상황을 피하기 위한 거짓말을 주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사람은 언제부터 거짓말을 하기 시작했을까? 아이들과 함께 자기 방어용 거짓말에서 이익을 얻기 위한 적극적인 거짓말, 타인을 배려하는 선의의 거짓말까지 할 수 있게 되는 거짓말의 발달단계를 실험으로 알아봤다.
실험 결과 만 6살이 되면 상대방을 배려하려는 동기가 생기면서 선의의 거짓말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작팀은 병적인 거짓말쟁이의 뇌를 연구한 미국의 야링 박사 연구팀을 만나 거짓말쟁이와 뇌의 상관관계에 대해서도 살펴봤다. 거짓말쟁이의 뇌에는 백색질이 증가하고, 반대로 거짓말을 전혀 할 수 없는 자폐증이나 야스퍼거 증후군 환자의 뇌에선 일반인보다 백색질이 매우 작다는 사실이 갖는 의미를 짚는다.
26일 방송하는 2부 ‘거짓말이 보인다’에서는 일상 속에서 흔히 하는 것 만큼이나 거짓말을 판별하고자 하는 인간의 노력이 어디까지 왔는지, 각각의 거짓말 탐지법이 가진 과학적 배경과 실용성 등을 실험과 실제 적용사례 등을 통해 알아본다. 거짓말을 판별할 때 흔히 갖는 판단기준인 ‘거짓말을 하면 시선을 피할 것이다’, ‘손과 발을 떨 것이다’와 같은 선입관들이 어떤 한계점을 가지는지를 비언어적인 단서로 거짓말 탐지법을 연구하고 있는 미국 버팔로 소재 뉴욕주립대학의 마크 프랭크 교수 연구팀을 찾아가 알아본다. 제작진은 보이지 않는 거짓말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지난해 5월부터 이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류재호 피디는 “9·11 테러 이후 미국에서도 거짓말 판별 연구에 투자가 늘었다”며 “거짓말 하는 사람은 나쁜 사람이라고 하기엔 이젠 누구나 일상적으로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 사진 이비에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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