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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정준하 넘나들기 거침없다

등록 2007-01-08 16:54수정 2007-01-08 17:31

정준하
정준하
개그 넘어 드라마·뮤지컬까지…“다양한 방면서 활약하고파”
문화방송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의 40대 실직자 이준하는 믿을 수 없는 식탐과 괴력을 가진 사나이다. 아버지 이순재의 말마따나 농부도 아니면서 새참이라며 점심과 저녁 사이에 라면을 3개씩 끓여먹고, 술만 취하면 아버지를 다리로 번쩍 들어 ‘비행기 놀이’를 즐긴다. ‘식신’ 준하에게 종합검진을 위한 9시간 금식은 더할 수 없는 인고의 과정. 가족들의 적극적인 협조 아래 음식 때문에 인생의 고비마다 쓴 맛을 봤던 과거를 떠올리며 참아야 할 정도다.

1994년에 데뷔, 방송 생활 13년차인 개그맨 정준하(36)는 자신의 큰 덩치와 개그에서 만들어진 이미지를 살린 만화 같은 준하 캐릭터에 진지함을 불어넣으며 웃음을 유발한다. “처음엔 삼촌 정도면 어울릴 사람이 아들 둘을 가진 40대 실직자에다 박해미씨 남편역이니 어색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들이 많았어요. 하지만 지금은 칭찬해주시는 분들이 늘었죠.”

그는 요즘 2003년 <코미디 하우스>의 ‘노브레인 서바이벌’에서 바보역을 할 때 얻었던 인기를 다시 실감하는 중이다. 소심한 성격 탓에 상처 받을까봐 인터넷 게시판 글도 잘 읽지 않았는데 요새는 틈만 나면 누리꾼들의 반응을 살핀다. “개그맨들은 방송을 한달만 쉬어도 문제가 있나 보다, 아이디어가 없다면서 금방 잊혀져요. 쉬고 싶지만 쉴 수가 없죠. 금새 인기가 식으니 늘 고민이 많아요.”

지난 해 유재석의 권유로 <무한도전>에 처음 출연할 때만 해도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다. 그러나 지금은 잘 삐치고 귀여움 떠는 ‘헬멧 준하’로 자리잡아 동생들을 챙기고 박명수와 실랑이하며 없어서는 안되는 구실을 맡고 있다. “<무한도전>은 리얼 버라이어티쇼라고 하지만 100% 진짜는 아니예요. 식상한 오락프로그램에서 벗어나 잘난 데 없는 인간들이 누구 하나 튀지 않고 아옹다옹하는 모습이 재미를 주는 것 같아요.(웃음)”

정준하는 새로운 도전이 두렵다면서도 드라마, 영화를 넘어 이제는 뮤지컬에서도 맹활약중이다. 뮤지컬 <풀몬티>에서 뚱보 데이브로 2개월째 열연중인 그는 그 동안 텔레비전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노래와 춤 실력도 유감없이 선보이고 있다.

“<…하이킥>의 김병욱 피디님 말씀대로 그 동안 개그맨으로서 감초 같은 구실만 해왔다면 지금은 다르죠. 요즘은 시트콤에서 이순재, 나문희 선생님과 연기하면서 좋은 말씀도 많이 듣고 연기는 이런 거란 걸 배우고 있어요. 인기를 떠나 내 인생에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아 힘들어도 행복합니다. 기타노 다케시처럼 개그맨들도 선입견이나 편견 없이 다양한 방면에서 활약할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 사진 문화방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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