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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소문난 드라마에 새로운 것 없었네

등록 2007-01-03 17:38

‘소문난 칠공주’ / ‘열아홉 순정’
‘소문난 칠공주’ / ‘열아홉 순정’
‘소문난 칠공주’ ‘열아홉 순정’…30%대 시청률 불구 구태의연 설정 남발하고 막내려

중장년층을 위한 가족극인 한국방송 2텔레비전 주말극 <소문난 칠공주>(12월31일 종영)에 이어 1텔레비전 일일극 <열아홉 순정>이 12일 종영한다. 두 드라마는 30%를 웃도는 시청률로 각각 30회와 18회 연장 방송하며 지난 한해 드라마 시청률 경쟁에서 한국방송의 효녀 노릇을 톡톡히 해왔다. 그러나 얼마나 많은 사람이 보았나를 따지는 시청률이 시청의 만족도를 보장하진 못한다.

칠자 돌림 네 딸을 가진 가족의 이야기를 풀어간 <소문난 칠공주>는 높은 시청률만큼 논란도 많았다. 남편의 무관심과 바람기를 참고 살던 첫째 딸 덕칠(김혜선)은 맞바람을 피워 이혼당하고 재혼하지만 상식없는 행동을 하는 전처와 끊임없이 부딪쳤다. 둘째 설칠(이태란)은 출생의 비밀이 밝혀지면서 시한부인 친모가 나타나 갈등하는 모습을, 이기주의자인 셋째 미칠(최정원) 역시 언니가 좋아하는 남자친구와 결혼했다 이혼하더니 임신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다시 재결합하는 과정을 지루하게 끌었다. 혼전 임신으로 어린 나이에 시집을 간 막내 종칠(신지수)도 개연성 없는 고부갈등으로 고생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소문난 칠공주>는 외할머니(나문희)가 ‘돌리고 돌리고’라며 노래하고 춤 추는 장면처럼 긴장을 늦추고 웃게 만드는 순간들도 있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익숙한 ‘시청률 불패 공식(불륜, 출생의 비밀, 이혼 등)’에서 나아가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연변 아가씨의 서울 적응기와 사랑 이야기를 중심으로 대립되는 두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열아홉 순정>은 <소문난 칠공주>에 견줘 갈등구조가 덜 심각했다. 캐릭터들의 어설픈 점도 역설적으로 극의 재미를 높였다. 아들과 한 여자를 두고 사랑싸움을 벌이는 홍영감(신구) 캐릭터가 논란을 빚은 적도 있지만 새로운 노인상을 만들었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받았다.

하지만 <열아홉 순정> 역시 신분 차이로 인한 사랑의 어려움, 빈부 차이를 지닌 두 가족의 대립이라는 일일극의 구태의연함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경실련 한상희 미디어팀장은 “주말극과 일일극 모두 긴 호흡으로 본다면 시청률을 의식하면서도 따뜻한 내용을 그릴 수 있다”며 “자극적인 내용과 식상한 설정에서 벗어나 발전적인 가족극이 나와야 할 때”라고 말했다.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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