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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독립·저예산 영화 ‘파수꾼’ 없앴다

등록 2006-11-16 22:40수정 2006-11-16 22:42

KBS 독립영화관에서 6월16일 방영했던 〈신성일의 행방불명〉.
KBS 독립영화관에서 6월16일 방영했던 〈신성일의 행방불명〉.
‘KBS 독립영화관’ 17일 끝으로 폐지…마니아보다 대중 선택
개편 때마다 ‘살생부’에 이름이 오르내렸던 한국방송 1텔레비전 〈KBS 독립영화관〉(금 밤 1시10분)이 영화계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17일 방송을 끝으로 종영된다. 비정기적으로 월 1회 방송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가을 개편을 맞아 정규 편성에서 빠지면서 이 프로그램은 사실상 ‘폐지’됐다.

“영상문화 발전에 주춧돌은 됐지만 기폭제는 되지 못해 아쉽다.” 2001년 5월 〈KBS 독립영화관〉이 첫 문을 열 때부터 지금껏 함께 해 온 영화만화팀 이관형 피디의 말이다. 그동안 〈KBS 독립영화관〉은 국내외의 독립영화, 저예산 영화, 예술 영화 등 극장에서 개봉되지 못한 영화들을 적극적으로 찾아내 상영해왔다. 심야시간대 시청률이 저조한 비주류 방송이면서 비주류 영화를 찾아 음지를 뒤졌다. 이관형 피디는 “공영방송으로서 마니아보다도 대중을 위한 소통의 장을 만들 수 있는 작품 선정을 고려할 수밖에 없었다”며 “연간 500~600편의 독립영화가 만들어진다지만 방송을 통해 대중과 나눌 수 있는 작품은 많지 않아 콘텐츠 수급이 자유롭지 못했다”고 말했다.

〈KBS 독립영화관〉은 그간 성인들을 위한 애니메이션을 선보이는 ‘애니 언리미티드’, 극장과 텔레비전의 동시상영을 내세워 대중과 만날 기회를 차단당한 작품성 있는 영화들을 소개하는 ‘프리미어 페스티벌’ 등의 특집들을 꾸준히 이어왔다. 폐지가 결정된 이후에도 한국영화의 암흑기라 불리는 1970년대와 80년대에 만들어진 〈아침과 저녁 사이〉 〈색동〉 등의 단편과 최초의 노동영화로 독립영화의 상징이라는 장편 〈파업전야〉 같은 의미있는 작품들을 방영했다. 최근 1년간 프로그램을 맡아온 송현주 피디는 “폐지론에 반대하는 영화계 성명서가 나올 때는 담당피디로서 답답했다”며 “시청률을 떠나 다양성을 담기 위해 노력했고, 결실 중 하나가 영화진흥위원회와 함께 만드는 고화질(HD) 영화제작 지원이란 큰 판을 벌이는 밑거름이 됐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행이라면 프로그램은 사라져도 ‘프리미어 페스티벌’은 계속된다는 점. 내년 상반기에는 극장과 아이피티브이(IPTV)에서 개봉하는 방식이 고려되고 있다. 이 피디는 “독립영화들이 다른 채널들에서도 다뤄지길 바랐는데 역부족이었던 것 같다”며 “독립영화관이 사라져도 고화질저예산영화(HDTV) 제작지원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17일 마지막으로 소개하는 영화는 〈다섯은 너무 많아〉다. 지난해 11월 극장 개봉을 한 작품으로 작은 단칸방에 모이게 된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사람들의 가족 만들기가 그려진다. 2004년 영화진흥위원회 독립디지털장편영화 제작 지원작이다.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 사진 한국방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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