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다음달 하순 새 청춘드라마 방송…연기자·제작진 모두 신인 ‘눈길’
스타를 내세우는 안정적인 ‘선택’ 대신 ‘모험’을 택한 시추에이션 청춘드라마 한 편이 찾아온다. 다음달 하순 선보일 한국방송 2텔레비전 〈일단 뛰어〉(연출 김정민·지병현, 극본 안형란 외 2명·사진)는 제작진과 연기자들 모두 낯선 신인들이 참여한다. 스타급 연기자와 감독, 작가진들을 내세워 작품에 대한 기대를 부추기는 추세와 달리 〈종합병원〉 〈광끼〉 〈카이스트〉 등 한때 유행이었던 청춘물 기획과 과감한 신인 기용으로 눈길을 끈다.
지난 4월에는 이 드라마의 주인공을 맡을 신인 연기자를 선발하기 위해 〈서바이벌 스타오디션〉이라는 공개 오디션 프로그램도 열었다. 당시에는 〈청춘어람〉(가제)이라는 제목으로 한의대 수련생들의 꿈과 사랑을 그린다고 발표했지만 준비과정에서 바뀌어 지구대 순경들을 소재로 친근한 경찰 이야기를 펼칠 예정이다.
제작진은 단막극으로 숨고르기를 하던 이들로 꾸렸다. 드라마시티 〈꿈결같은 세상〉의 지병현 피디·이명숙 작가, 〈여름, 이별 이야기〉의 김정민 피디·황다은 작가와 함께 아침드라마 〈아름다운 유혹〉을 썼던 안형란 작가가 힘을 모았다. 김정민 피디는 “경찰을 내세운 전문드라마로 기존 스타 위주의 미니시리즈에서 추구하기 힘든 부분들을 보여주면서 장르 자체를 부활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그동안 〈알게 될거야〉 〈학교〉 같은 시추에이션 청춘드라마는 장혁·원빈·하지원·지현우 같은 스타급 신인들을 키우는 산실 노릇을 톡톡히 했다. 그러나 어느 순간 코믹요소가 강한 시트콤에서만 청춘물이 다뤄지면서 드라마의 한 형태인 시추에이션 청춘드라마는 사라지는 듯 보였다. 이런 점에서 〈일단 뛰어〉가 스타 발굴과 장르 안착이라는 두 가지 숙제를 모두 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바이벌…〉에서 1등을 했던 김태호는 예정대로 주연 가운데 한 명인 무뚝뚝한 원칙주의자 혁진 역을 맡았다. 김태호는 “경찰 소재의 드라마와 영화를 보며 연구를 했다”며 “첫 드라마에서 주인공을 맡았지만 자신 있다”고 말했다. 오디션에 같이 출연했던 정구연도 혁진의 대립각인 만수(김지석)의 애인으로 등장한다. 〈포도밭 그 사나이〉에서 윤은혜를 좋아하는 의사 경민 역을 맡았던 김지석, 일요드라마 〈단팥빵〉에 출연했던 류현경, 오락프로그램에서 ‘긴장소녀’로 불렸던 엄현경, 〈은실이〉에서 은실이 역을 맡았던 아역배우 출신 전혜진도 〈일단 뛰어〉에 의욕적으로 뛰어들었다.
김정민 피디는 “출발 자체가 (스타 없이) 신인들로 가는 실험적인 작품인 만큼 경찰 업무의 최일선인 지구대에서 일하는 신참들의 성장기처럼 실제 배우들이 성장하는 모습도 같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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