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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TV로 국경 넘어 여성 공감대 찾기

등록 2006-10-24 18:32

한국방송, 주한외국인여성 초대 ‘여자, 새로 쓰는 가족’ 특별상영
주한 외국인여성들이 한국의 대안 가족을 다룬 프로그램을 보며 한국 여성들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됐다. 한국방송은 서울국제여성협회 산하 워킹우먼즈 네트워크와 함께 지난 23일 서울 수송동의 한 호텔에서 특별 상영회(사진)를 마련했다. 서울국제여성협회는 정보교류를 위해 한국에 주재하는 외국여성들이 만든 모임으로, 1998년부터 활동을 시작한 단체다.

이날은 2004년 5월에 방송한 〈KBS 일요스페셜〉 ‘여자, 새로 쓰는 가족이야기’를 보고 의견을 나눴다. ‘여자,…’는 결혼제도를 거부하는 독신 여성, 아이가 없는 부부, 두 이혼 여성이 아이들과 이룬 가족의 예를 보여주며, 가족의 변화된 의미와 그 중심에 선 여성의 모습을 성찰하는 프로그램이다. 당시 여성부에서 주는 ‘남녀평등 방송상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서울국제여성협회가 한국방송이 작성한 추천 방송 명단 중에서 보고싶은 프로그램으로 꼽았다.

시사회가 끝난 뒤에는 싱글 여성 사례로 출연했던 프리랜서 북 칼럼니스트 박사씨와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박씨는 다른 형태의 가족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한국에서 대안 가족 형태를 제시한 프로그램이 방영되자 세 가지 사례에 등장한 여성들이 주변으로부터 상처를 받았다고 했다. 그는 “내 경우는 가족에 덜 얽혀있어 상처가 작았고, 지금도 사는 방식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외국인 여성들은 또 한국에서 국제결혼이 아직도 문제가 되는지, 젊은 사람들의 결혼관은 어떤지도 질문했다. 그의 연애관, 가치관 같은 개인적인 질문도 하며 젊은 한국여성들의 사고 방식을 알고 싶어했다.

외국여성들의 생각을 말하는 시간도 있었다. 박씨와 나이가 동갑인 프랑스에서 온 캐서린 제니는 최근 서래마을 영아유기사건에 대해서“언론이 엽기적인 살인사건으로만 다뤘지 기혼여성이 갖는 정신적 상처라는 여성문제로는 접근 하지 못했다는 동정여론이 프랑스에 있다”고 전했다. 또 어떤 가족을 가질 것인가는 선택의 문제이지만 결혼이나 피를 나누는 것만으로 가족이 되진 않는다는 사실에는 국적에 상관없이 많은 이들이 공감대를 형성했다.

국제협력팀 민은경 팀장은 “한 나라의 문화를 가장 쉽게 배울 수 있는 게 텔레비전인데 주한 외국인들은 영어자막이 없는 한국 방송을 이해하기 어렵다. 다국적 여성들이 공감대를 형성하는 시간을 마련하는 한편 국내 우수 콘텐츠를 소개하기 위해서 행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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