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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실감나게 하려 배우들에도 범인 숨겨”

등록 2006-09-10 21:56

KBS2 ‘청와대 살인’ 수사극 ‘특수수사일지’ 13일 첫 방영
13일 밤 9시 55분에 방송하는 한국방송 2텔레비전 <특수수사일지:1호관 사건>(극본 유숭열, 연출 권계홍)은 ‘청와대를 배경으로 한 4부작 추리수사극’이다. 지난 7일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제작과정은 낯선 형식과 소재만큼이나 색달랐다.

제작진은 미국 추리수사물에 익숙해진 시청자들을 사로잡기 위해 범죄현장과 수사과정을 사실감있게 재현하는데 애를 썼다. 부검하는 장면을 위해서 작가와 연출자, 부검의로 등장하는 배우가 국립과학수사연구소를 찾아 자문을 구했다. “<시에스아이>를 보면 목 밑으로 와이자 부검을 하잖아요. 시체를 보여주는 미국의 장례문화때문인데 우리는 턱밑부터 세로 일자로 쭉긋는다네요.”(권계홍 피디)

드라마에서 보면 부검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지만 실제는 다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부검의가 시체 한 구를 부검하는데는 15분정도 걸린다고 한다. 부검장면을 위해서는 팔만 써도 80만원인, 개당 500만원이 넘는 실리콘으로 만든 가짜 시체를 사용했다. 덕분에 자체제작 미니시리즈에 들어가는 편당 비용이 평균 7500만원에서 1억원으로 훌쩍 뛰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내의 부검실, 성분분석실 장면은 경기도 소요산 인근 공장에 세트장을 짓고 촬영했다. 실제 분석에 쓰이는 혈액분석기, 성분분석기 등 대당 2억원을 호가하는 각종의료기구와 부검장비 등 총 5억원 가량의 기기들이 동원됐다. 4시간 촬영을 위해 빌려온 고가의 기기들의 도난을 염려한 제작진은 보안경비업체의 비용을 줄이려고 밤새 차안에서 헤드라이트를 켜고 지키기도 했다.

가상의 ‘남·북·미 평화협정’회담을 3일 앞두고 밀폐된 청와대 내에서 벌어지는 연쇄살인사건을 다룬 이 드라마는 ‘4부작’과 ‘추리수사물’이라는 두 가지 형식을 일찌감치 정해두고, 1년여의 기획기간을 거쳐 100% 사전제작으로 만들었다. 사건의 배경인 청와대 촬영은 경기도 호국교육원 등지와 세트를 이용했다. 검정색 기와로 지어진 비슷한 건축물에 컴퓨터 그래픽으로 파란색을 덧칠했다. 눈을 다 감아도 실눈이 떠지는 ‘시체’는 제대로 감은 눈을 만드느라 곤혹을 치렀다. 이미 살아있는 장면을 촬영한 뒤라 배우도 바꿀 수 없는 상황. 여기에도 컴퓨터그래픽이 동원됐다.

권 피디는 “촬영중에도 장르적 재미와 긴장감을 살리려고 일부러 쪽대본을 써서 배우들에게 범인을 숨겼다”면서 “국내 수사물들이 벌어진 사건의 ‘정황’보다 사건이 일어난 ‘원인’에 주목하는 정서때문에 <시에스아이>같은 수사물이 어려웠다면 이번엔 그걸 깨보자는 의도가 강했다”고 말했다.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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