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한국방송 2텔레비전에서 방영되는 <미스터 굿바이> 주연을 맡은 이보영·안재욱(왼쪽부터). /한국방송 제공
KBS2 월화드라마 ‘미스터 굿바이’ 오늘 전파
한류 바람을 몰고 온 연출자 윤석호 피디가 떠난 자리에 또다른 한류 주역인 배우 안재욱이 돌아온다. 한국방송 2텔레비전은 윤 피디의 〈봄의 왈츠〉가 끝남에 따라 22일부터 〈미스터 굿바이〉(극본 서숙향, 연출 황의경)를 월·화요일 밤 9시55분에 방송한다.
〈미스터 굿바이〉는 기획 단계부터 몇 가지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라스베이거스 로케이션과 주인공 현서의 동생 로니(허정민)의 동성애 결혼, 호평을 받았던 〈오필승 봉순영〉 이후 1년6개월 만에 브라운관에 돌아온 안재욱 때문이다. 1회 초반부터 보이는 라스베이거스의 풍경과 극이 전개되는 주요 배경이 호텔이라는 점에서 화려한 볼거리와 컨시어지(투숙객의 개인비서격)라는 이색적인 직업도 선보일 계획이다.
〈미스터 굿바이〉는 어린 시절 미국으로 입양돼 외롭게 자란 호텔 중역 윤현서(안재욱)가 사랑하는 여인, 친어머니, 자신의 아들을 만나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고 뒤늦게 인생의 행복을 맛보려는 순간, 시한부 인생을 판정받고 죽음을 준비한다는 줄거리다. 죽어가는 남자의 생애 마지막 사랑 이야기라는 점에서 신파 멜로다.
하지만 제작진과 배우들은 눈물만 쏙 빼는 멜로의 전형성을 답습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불면증에게〉 〈도깨비가 있다〉 등 많은 단막극을 연출했지만 미니시리즈로는 이번 드라마가 첫 작품인 황의경 피디는 “신파극을 비틀어 보겠다”고 강조했다. 역시 현서가 사랑하는 여인 최영인 역을 맡은 이보영도 “눈물만 흘리는 여성 캐릭터는 싫다고 했고 감독님도 이에 동의해줬다”고 말해 코미디 드라마들의 대세 속에 새롭게 등장한 신파멜로극이 어떤 모습으로 보여질지 궁금하다. 드라마는 또 안재욱과 피 한 방울 안 섞인 입양아 동생의 동성애 결혼과 공여한 정자를 받아 현서의 아들을 키우는 싱글맘 강수진(오윤아)을 통해 다양한 가족 모델도 보여줄 예정이다.
한편 〈미스터 굿바이〉는 지난 15일 16.3%(티엔에스 미디어 코리아 집계)라는 안정적인 시청률로 한 주 먼저 시작한 문화방송 특별기획 드라마 〈주몽〉과 피할 수 없는 경쟁을 하게 된다. 이에 대해 안재욱은 “쟁쟁한 작품과 경쟁하는 게 시시한 드라마와 붙어 일등 하는 것보다 나은 것 같다”며 “첫 방영 시간이 길던데 방영시간만 지켜준다면 해볼 만한 승부가 될 것 같다”고 말해 새롭게 시작한 작품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에스비에스 역시 영화배우 이문식을 앞세워 오는 29일부터 백한 번째 선에서 운명적인 사랑을 만나게 되는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101번째 프러포즈〉를 준비중이어서 모처럼 월화드라마를 골라보는 손길이 바빠질 전망이다.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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