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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연변에서 온 억척녀의 ‘발랄한 사랑’

등록 2006-05-14 17:19

22일 KBS1 일일드라마 ‘열아홉 순정’ 첫방송
순수하고 억척스런 연변 아가씨의 고군분투 자립기와 사랑이야기가 시작된다. 한국방송은 평균 30%를 웃도는 높은 시청률을 보인 1텔레비전 일일드라마 〈별난 여자 별난 남자〉의 후속 드라마로 22일부터 〈열아홉 순정〉(극본 구현숙, 연출 정성효·황인혁, 평일 저녁 8시25분)을 방송한다. 〈열아홉 순정〉은 국제결혼을 하기 위해 서울에 온 연변아가씨 양국화를 중심으로 두 쌍의 청춘남녀가 만나 결혼해 가족이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따뜻하고 경쾌하게 그린다는 계획이다.

정혼자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서울에 오자마자 외톨이가 된 열아홉 살 양국화 역은 ‘얼짱’ 출신 구혜선이, 양국화와 티격태격 사랑을 그릴 냉정한 엘리트 박윤후 역은 영화 〈활〉에 출연했던 서지석이 연기한다. 구혜선은 “요즘 드라마의 여주인공과 비슷한 억척녀지만 연기하는 배우가 다른 만큼 다른 캐릭터를 보여 줄 수 있을 것”이라며 드라마 음반작업에도 참여하는 등 의욕과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 1월 군 제대 후 오랜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 이민우는 양국화를 옆에서 도와주는 친절하고 부드러운 성격의 홍우경 역을 맡았다. “사회적응도 안 된데다 드라마 제작 환경도 많이 바뀌어서 어리둥절하다”며 데뷔 27년차답지 않게 너스레를 떠는 그는 이번 복귀작에서 “모범생 같아 재미없는 인물처럼 보일지도 모르지만 따뜻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가고 싶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일일드라마는 ‘따뜻한 가족애’라는 비슷한 주제로 출발하는 만큼 생동감 있는 인물설정과 건강하고 유쾌한 에피소드를 통한 차별화가 필요하다. 더구나 〈별난 여자 별난 남자〉는 높은 시청률로 연장방송을 결정한 이후, 유산 문제로 인한 가족 다툼으로까지 이야기가 번지면서 비판을 받아왔다. 6개월이라는 제작 기간에 일관성을 자칫 잃어버리기 쉽기 때문이다.

언뜻 〈열아홉 순정〉도 기존 드라마와 다르지 않다는 느낌을 준다. 사투리를 구사하는 촌스럽고 씩씩한 성격의 여주인공이 등장한다는 점에서 문화방송 〈넌 어느 별에서 왔니〉(종영) 〈진짜 진짜 좋아해〉와 주인공 설정이 같고, 청춘남녀 네 명의 사랑 만들기와 결혼, 가족이야기를 그린다는 점에선 〈별난 여자 별난 남자〉와도 비슷하다. 정성효 피디는 “저녁 일일극은 정통적인 틀을 벗어나지 않지만 출생의 비밀 같은 소재는 전혀 없이 젊고 발랄하게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작의 높은 시청률도 후속극엔 부담이 될 수 있다. 정 피디는 “더구나 드라마 초반 방영시기에 월드컵 경기가 열려서 부담이 아예 없다는 건 거짓말이겠지만, 시청률에 의존하지 않고 재미있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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