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 재조명해 푸대접 풍토 개선…독서습관·토론문화 앞장
디지털 영상시대에 갈수록 푸대접 받는 책의 의미와 가치를 찾아보는 한국방송 1텔레비전 (연출 김학순, 배기형)가 지난 27일 200회를 맞았다. 2001년 5월 첫 방송을 시작으로 그 동안 400여명의 출연자들이 700여권의 책을 소개해 온 이 프로그램은 전국민 책읽기 운동과 토론하는 문화를 만드는 데 앞장서 왔다. 전국을 들썩였던 문화방송 <느낌표> ‘책을 읽읍시다’가 이벤트성 기획이었다면 는 책이 갖는 의미를 토론하는 데 몰두한다.
이번 특집은 월드비전 한비야 팀장, 서울대 문용린 교수, 문화평론가 김갑수, 카이스트 정재승 교수가 패널로 참여했다. 매회 패널들과 함께 테마로 정해진 책에 대해 얘기를 나눠오던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책은 어떤 의미가 있으며, 왜 책을 읽어야 하는가 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주제로 한 대담이 이어졌다. 또 책을 읽는 동안 우리 뇌에선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에 대한 과학적인 실험으로 책읽기가 뇌 전체를 고르게 활성화시키면서 문장에 대한 풍부한 이해를 돕는다는 결과도 다시 한번 증명한다.
책을 멀리 하고 어려워 하는 요즘 젊은이들의 문제를 짚는 대목에서는 도구적 수단으로 전락한 책읽기의 문제점을 짚고, 패널들의 책과 얽힌 다양한 경험담을 통해 어린시절부터 책을 찾아 읽는 훈련과 습관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디지털 미디어가 책이 갖는 장점을 복사해내고, 요약해 알려주는 미래에도 책의 본질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이날 모인 패널들의 결론. 배기형 피디는 “책은 세상을 해석해 낸 산물이고 또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책이 필요하다”며 “영상시대에서 책을 말하는 건 어렵지만 책읽기는 공부가 아니라 유희라는 점을 얘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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