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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카지노 딜러’ 에서 무명 트로트 가수로

등록 2006-03-21 18:05수정 2006-03-21 18:10

한국방송 <인간극장> 현진우씨 이야기 소개
꿈을 이룬 자는 행복하다. 한국방송 2텔레비전 <인간극장> ‘트로트는 내 운명’(월~금 오후 8시55분)에서는 잘나가던 카지노 딜러에서 트로트 가수가 된 현진우(32)씨 얘기를 5부에 걸쳐 소개한다.

현씨는 카지노 전문 딜러로 안정된 생활을 하면서도 어릴 적부터 가졌던 트로트 가수의 꿈을 버릴 수 없었다. 주위의 만류를 뿌리치고 수차례 가요계의 문을 두드리던 중 우연히 한국방송 <전국노래자랑>에서 대상을 차지하면서 20대 중반에 가수의 길을 걷게 된다. 비단길에서 가시밭길로 들어선 지 어느덧 7년. 그토록 바라던 가수의 꿈은 이뤘지만 아직도 무명과 다름없다. 방송 출연이 있는 날, 여느 가수들과 달리 분장과 의상도 그의 몫이다. 대선배가 있는 대기실 앞에선 야단맞으러 교무실에 불려온 학생처럼 늘 우물쭈물이다. 그래도 무대에서 목이 쉬어라 노래를 부르고 나면 찾아오는 쾌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가끔 있는 방송 출연으로는 생계를 이을 수 없어 야간업소에서도 노래를 부른다. 어려운 가정형편 탓에 이사만도 스물네 번. 눈물과 한숨, 설움도 많은 고된 길에서 가족은 그를 지탱하는 버팀목이다. 특히 한쪽 눈에 신경장애가 있는 4살짜리 큰아들 주원이는 그가 강해져야만 하는 이유다. 하고 싶은 게 없는 인생보다 늦더라도 힘들더라도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인생이 더 행복하지 않을까. 현씨에겐 방송이든 야간업소 무대든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 소중하다. 7전8기의 정신으로 오뚝이처럼 살아가는 현씨는 현실과 타협하며 꿈을 잊고 사는 사람들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한다.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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