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치(최재성)와 윤여옥(채시라)의 철조망 키스신, 박태수(최민수)와 강우석(박상원)의 사형장 이별신…. 지금도 회자하는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1991, MBC)와 <모래시계>(1995, SBS)의 명장면이다. 30년 남짓 된 작품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바람을 타고 요즘 다시 화제를 모은다.
이 작품을 연출한 김종학 피디(PD)가 세상을 떠난 지 10년. 박상원 배우, 송지나 작가 등이 한자리에 모여 그를 추모하는 시간을 갖는다. 오는 20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라벤더홀에서 ‘고 김종학 10주기 추모의 밤’이 열린다. 그와 함께 작업한 수많은 배우가 참여할 예정이다.
송지나·박상원은 고 김종학 피디와 함께 <인간시장> <여명의 눈동자> <모래시계> 등 수많은 작품에서 호흡을 맞췄다. 추모회 쪽은 3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매년 기일에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눠왔다. 10주기는 그를 기억하거나 그와 작업한 많은 이들과 함께하고 싶어서 특별히 마련했다”고 밝혔다.
추모의 밤에 앞서 고 김종학 피디의 작품 세계를 들여다보는 학술포럼도 갖는다. 고 김종학 피디는 한국 드라마가 척박했던 시절 야외촬영을 도입하며 시스템을 변화시켰다. 드라마 외주 제작사 김종학프로덕션을 설립해 <풀하우스> <하얀거탑> 등을 만들어 한국 드라마가 국외에서 인기를 얻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