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방송…지상파도 매몬 홀릭
근데 ‘부캐’ 특집? 매몬도 ‘부캐?
“우린 축하 무대” 아하!
근데 ‘부캐’ 특집? 매몬도 ‘부캐?
“우린 축하 무대” 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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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드몬스터의 ‘내 루돌프’ 뮤직비디오 촬영 모습. 영상 갈무리
*세계관 파괴를 원치 않으시는 포켓몬스터들은 지금부터는 읽지 않으셔도 됩니다
매드몬스터는 유튜브 콘텐츠 생산 네트워크 샌드박스에서 운영하는 채널 ‘빵송국’에서 탄생했다. 개그맨 곽범과 이창호가 ‘세계적인 아이돌 듀오’ 매드몬스터 멤버 탄과 제이호라고 설정하고 안무 연습, 멤버 갈등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였다. 영상 보정 앱을 활용해 키를 늘리고 얼굴을 변화시켰다. 진짜 아이돌 그룹처럼 말하고 행동하는 영상을 보며 누리꾼들도 ‘정색하고’ 댓글을 다는 등 ‘매드몬스터 세계관’ 놀이에 기꺼이 동참했다. 유재석이 트로트 가수 ‘유산슬’을 연기했던 것처럼 최근 유행하는 ‘부캐’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하지만 이들은 ‘진짜’처럼 정교하다. 연습생으로 발탁된 과정, 데뷔 연도, 1~4집 타이틀곡 제목 등 서사도 구체적으로 만들었다. 이들이 발표한 ‘내 루돌프’는 실제 아이돌 그룹의 노래라 해도 손색이 없다. 멜론 등 음원 사이트 순위에도 올랐다. 세계관 놀이가 인기를 끌면서는 광고 촬영은 물론 각종 패션지 화보까지 찍더니 지난 5월 <엠카운트다운>(엠넷) 무대에도 섰다. <엠카운트다운> 무대는 카메라감독이 얼굴 보정 필터를 켜고 휴대전화로 촬영했다. <유희열의 스케치북>에는 어떻게 등장할까? “필터라니요! 아직도 그런 유언비어를 믿는 사람이 있나요?” 포켓몬스터들이 항의하는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어쨌든 정보기술(IT)과 엔터테인먼트가 결합하면서 탄생한 새 문화코드는 그 색다른 재미에 빠진 대중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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