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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보스턴 마라톤 영웅’ 서윤복 우승 메달 문화재 된다

등록 2021-06-03 13:27수정 2021-06-03 14:38

해방 직후 보스턴 마라톤서 세계신기록 우승
‘공군사관학교 1기 첫 출격 서명문 태극기’도
서윤복이 1947년 보스턴 마라톤대회에서 우승할 당시 받은 기념 메달의 앞면과 뒷면.
서윤복이 1947년 보스턴 마라톤대회에서 우승할 당시 받은 기념 메달의 앞면과 뒷면.

일제강점기 베를린 올림픽에서 우승한 손기정에 뒤이어 해방 뒤 한국을 대표하는 마라톤 영웅의 계보를 이어받은 이가 서윤복(1923~2017)이다. 1947년 4월 미국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서 서윤복이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한 뒤 받은 기념 메달이 나라의 문화재가 된다.

문화재청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소장한 ‘서윤복 제51회 보스턴 마라톤 대회 우승 메달'과 공군박물관에 있는 ‘공군사관학교 1기 졸업생 첫 출격 서명문 태극기'를 근대문화재로 등록 예고한다고 3일 발표했다.

서윤복의 우승 메달은 줄이 달린 원형의 배지 모양으로 높이 9.8㎝·너비 5.3㎝다. 줄 중간에 개최연도인 ‘1947’과 미국 국기 성조기를 엇갈리게 겹친 모양의 장식이 붙었다. 원형 배지에는 보스턴체육회의 영문표기와 일각수 및 월계수로 꾸민 상징 장식이 새겨져 있다. 문화재청은 “서윤복의 보스턴 마라톤 우승은 한국이 1947년 6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정식 회원국으로 승인되고, 1948년 생모리츠 겨울올림픽과 런던 여름올림픽에 출전하는 데 초석이 됐다. 우승 메달은 당시 ‘코리아'와 우리 민족 역량을 세계에 알린 사건을 상징하는 유물로서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서윤복이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 참가할 당시는 미 군정 시절이었다.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기 전이었으나 광복 이후 국내 선수로는 처음으로 ‘코리아'(KOREA)라는 영문 국호와 태극기를 달고 국제스포츠경기에 출전한 기록을 세웠다. 고인은 일본인들이 입던 헌 옷과 리어카 바퀴 고무를 덧댄 신발을 신고 연습했고, 미군 군용기를 얻어 타고 태평양을 건너 보스턴에 갔다고 전해진다. 민족지도자 백범 김구는 우승 소식을 듣고 ‘발로 천하를 제패하다'란 뜻의 ‘족패천하'(足覇天下) 휘호를 써주기도 했다.

공군사관학교 1기 졸업생 첫 출격 서명문이 적힌 태극기.
공군사관학교 1기 졸업생 첫 출격 서명문이 적힌 태극기.

‘…서명문 태극기’는 공군사관학교 1기 졸업생 천영성이 첫 출격을 앞둔 1952년 12월 5일 환송 행사에서 받은 것으로 가로 55.5㎝·세로 89㎝ 크기다. 후배들이 선배의 승리를 응원하며 적은 ‘임전무퇴'(臨戰無退), ‘신념'(信念), ‘조국통일'(祖國統一), ‘쾌남아'(快男兒), ‘축초출격 선배 천영성 중위'(祝初出擊 先輩 千永星 中尉) 등의 글씨와 서명이 보인다. 문화재청은 “조종사 천영성은 1953년 7월 휴전될 때까지 62차례 출격해 적의 진지를 파괴하고, 속초·간성 지역을 확보하는 데 기여했다”며 “등록 예고한 태극기는 전시 중 우리나라가 자체 교육 과정으로 조종사를 배출한 의지와 노고를 알려주는 기록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문화재청은 1950년대 초반 전남 고흥 소록도 갱생원장의 강압적 운영에 맞서 한센인들이 비인권적 수용 상황과 원장 비위를 폭로한 ‘4·6 사건 진정서 및 성명서'와 ‘고흥 소록도 녹산의학강습소 유물', '서울 진관사 소장 괘불도 및 괘불함'을 문화재로 등록했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사진도판 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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