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 싶다>(에스비에스)가 29일 내보낸 ‘의혹과 기억과 소문-한강 실종 대학생 죽음의 비밀’ 편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30일 닐슨코리아 집계를 보면, 이날 시청률은 쪼개기 편성 기준으로 1부(밤 22시14~45분) 9.3%, 2부(밤 11시45분~0시33분) 11%를 기록했다. 이는 <그것이 알고 싶다> 올해 방영분 중 자체 최고 시청률이다. 2021년 방영분 대부분이 3~6%대에 머물렀던 점을 고려하면 대중의 관심이 반영된 의미 있는 수치다.
이날 방송에서는 고인의 휴대전화에 남아 있는 동영상, 문자 내용과 편의점에서 구매한 주류 등의 영수증, 전문가 자문, 반포한강공원을 비추는 폐쇄회로텔레비전(CCTV), 목격자 증언 등을 바탕으로 맞춘 사건 당일의 퍼즐이 나갔다. 제작진은 스턴트맨을 동원해 현재 인터넷을 중심으로 떠도는 각종 의혹에 대해서도 검증에 나섰다.
방송에서는 “(손정민씨가) 비틀거리는 모습을 봤다. 등 쪽 반이 젖어 있었다”고 말하는 새로운 목격자들이 등장했고, 언론에 공개된 낚시꾼들이 경찰보다 먼저 제작진을 찾아와 “누군가 빠지는 소리를 들었다”고 증언한 사실도 알렸다. 고인의 친구가 택시에서 내려 집에 들어가는 모습 등을 비춘 시시티브이가 처음 공개됐고, 고인의 부친과 친구의 가족도 출연해 심경을 밝혔다.
제작진은 유튜브 등에 광범위하게 퍼진 사건 관련 의혹 영상도 검증했다. 방송에 출연한 영상 전문가는 “유튜브 영상은 노이즈 착시일 뿐”이라고 결론 내렸다. “(친구가 고인을 업고 가는 모습이라고 알려진 영상에 대해서는) 영상을 가로로 늘려 그렇게 보이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2부 말미에서는 제대로 검증되지도 않은 내용을 사실인 양 내보내며 단기간 구독자수 등을 늘린 일부 유튜버들과 이를 받아 기사화한 일부 언론에 대한 문제점도 꼬집었다. 경기대 이수정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방송에서 “누군가의 아픔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것이야말로 범죄”라고 의견을 밝혔다. 하지만 제작진 역시 손정민씨가 어떻게 강에 들어가게 된 것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해 온라인상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남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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