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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50년 전 서양 신부가 지은 제주 간이집, 국가문화재 된다

등록 2021-05-06 10:32수정 2021-05-06 10:39

제주 테시폰식 주택과 동학농민군 편지 등록 예고
제주 한림읍 금악리 135번지 이시돌 목장 안에 남아있는 테시폰식 주택. 아치 모양의 휘어진 지붕을 인 것이 특징이다. 제주 지역의 테시폰식 주택 24채 가운데 이시돌 목장의 테시폰식 주택 2채가 이번에 등록문화재로 지정 예고됐다. 문화재청 제공
제주 한림읍 금악리 135번지 이시돌 목장 안에 남아있는 테시폰식 주택. 아치 모양의 휘어진 지붕을 인 것이 특징이다. 제주 지역의 테시폰식 주택 24채 가운데 이시돌 목장의 테시폰식 주택 2채가 이번에 등록문화재로 지정 예고됐다. 문화재청 제공

서양 선교사가 1960년대 초 제주 중산간 지역에 지은 ‘테시폰식’ 간이집과 19세기 말 동학농민군의 편지가 나라의 공식 문화재가 된다. 문화재청은 ‘제주 이시돌 목장 테시폰식 주택’과 ‘동학농민군 편지’의 문화재 등록을 예고했다고 6일 밝혔다.

등록 예고된 ‘테시폰식 주택’은 아일랜드 ‘성 골롬반외방선교회’의 패트릭 제임스 맥그린치(한국 이름 임피제) 신부가 1960년대 초 제주 중산간 목장을 개척하면서 지은 아치 모양의 간이주택이다. 이라크 고대 도시 유적인 테시폰의 아치 구조물 형태를 참고해 창안한 데서 붙인 이름으로, 건축 자재가 부족한 당시 여건에서 좀 더 손쉽게 집을 짓기 위해 도입한 ‘간이 셸 구조체’ 공법의 건축물이다. 다른 지역에선 모두 소실되고 제주섬에만 24채가 남아있는데, 이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꼽히는 한림읍 금악리 이시돌 목장의 주택 2채가 등록 예고 목록에 올랐다. 문화재청은 “근대기 집단 주택의 한 흐름과 제주 지역의 목장 개척사·생활사·주택사의 흔적을 보여주는 건축유산”이라고 설명했다.

동학농민군 지도부로 활약했던 유광화가 1894년 11월 동생 광팔에게 군자금을 요청하며 보낸 한문편지. 이번에 등록문화재로 지정 예고됐다. 문화재청 제공
동학농민군 지도부로 활약했던 유광화가 1894년 11월 동생 광팔에게 군자금을 요청하며 보낸 한문편지. 이번에 등록문화재로 지정 예고됐다. 문화재청 제공

동학농민군 편지는 양반 출신으로 농민군 지도부에서 활약했던 유광화(1858~1894)가 1894년 11월께 동생 광팔에게 보낸 것이다. 나라를 침략한 왜군과 싸우고 있으니 필요한 군자금을 급히 보내달라는 내용을 한문으로 적었다. 전투 과정에서 직접 작성한 편지 원본으로, 농민군의 항전 의지를 엿볼 수 있는 희귀 사료다.

문화재청은 두 유산에 대해 예고 기간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들은 뒤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등록을 확정한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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